그러니까... 누구 닮았겠어?
코로나가 한창이던 시절.
집에서 뭐 하고 놀지?
아니지.
먹이고 치우고 입히는 게 우선이지.
일단 밥부터 하자.
...... 응?
애미 다리에 매달린 매미 한 마리.
지-잉 징징. 귀가 따갑도록 울어댄다.
안 되겠다.
너도 같이 하자!
스리랑 쌀을 같이 씻는다.
바다에서 모래놀이 하는 것 같네?
쏴-아 쏴. 파도소리야.
빨래 널기도 같이 한다.
애미가 한 개 널면, 두 개가 바닥행이다.
까꿍~ 꺄르르르르.
한 시간 동안 빨래 널기 겸 까꿍 놀이를 한다.
이렇게 시작된 살림놀이.
극성 애미는 경제교육까지 욕심낸다.
애미의 일을 도와주면 동전을 주기로.
스리의 동전지갑에 차곡차곡 동전이 모인다.
열 개가 모이면, 지폐로 바꿔준다.
지폐가 세장쯤 생기면, 함께 마트에 간다.
딱! 그만큼만 간식을 살 수 있다.
처음으로 스리가 산 간식은, 딸기우유.
애미에게는 초코우유를 사줬다.
통 큰 내 딸.
어느 날.
이날도 열정적으로 놀았나 보다.
거실은 발 디딜 틈 없이 놀잇감으로 빼곡하다.
스리에게 정리를 시키고
애미는 저녁준비를 하러 간다.
“엄마~ 나 정리하는 거 도와주면, 내가 동전 줄게.”
이런, 내가 너무 잘 가르쳤나?
스리가 어떻게 동전을 줄지 궁금해진 애미.
놀잇감 정리를 함께 한다.
다 했으니까, 동전 줘!
스리는 쪼르르르 달려간다.
...... 애미의 동전지갑을 향해.
누구나, 일한 자에게 열려있는 지갑이었던가?
스리가 모아둔 동전에서 주는 건 줄 알았네... 쩝.
애미에게 스치는 과거의 한 장면.
내 엄마가 외출하며 나에게 설거지를 시킨다.
그 수고비는 500원.
나는 언니에게 300원 주며 설거지를 부탁한다.
순하디 순한 내 언니, 300원을 받고 설거지를 해준다.
나는, 설거지도 안 하고 200원을 챙기는 거지.
하지만 결과적으로 모두에게 좋은 거야.
내 엄마는 설거지 해결.
내 언니도 300원 생김.
경제논리가 이런 거 아냐?
그니까...... 스리는 나를 닮았네.
주도성도 경제개념도, 유전이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