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의 놀이로 배우는 경제학개론

그러니까... 누구 닮았겠어?

by 오늘도스리

코로나가 한창이던 시절.

집에서 뭐 하고 놀지?


아니지.

먹이고 치우고 입히는 게 우선이지.

일단 밥부터 하자.


...... 응?

애미 다리에 매달린 매미 한 마리.

지-잉 징징. 귀가 따갑도록 울어댄다.


안 되겠다.

너도 같이 하자!


스리랑 쌀을 같이 씻는다.

바다에서 모래놀이 하는 것 같네?

쏴-아 쏴. 파도소리야.


빨래 널기도 같이 한다.

애미가 한 개 널면, 두 개가 바닥행이다.

까꿍~ 꺄르르르르.

한 시간 동안 빨래 널기 겸 까꿍 놀이를 한다.


이렇게 시작된 살림놀이.

극성 애미는 경제교육까지 욕심낸다.

애미의 일을 도와주면 동전을 주기로.


스리의 동전지갑에 차곡차곡 동전이 모인다.

열 개가 모이면, 지폐로 바꿔준다.

지폐가 세장쯤 생기면, 함께 마트에 간다.

딱! 그만큼만 간식을 살 수 있다.


처음으로 스리가 산 간식은, 딸기우유.

애미에게는 초코우유를 사줬다.

통 큰 내 딸.


어느 날.

이날도 열정적으로 놀았나 보다.

거실은 발 디딜 틈 없이 놀잇감으로 빼곡하다.

스리에게 정리를 시키고

애미는 저녁준비를 하러 간다.


“엄마~ 나 정리하는 거 도와주면, 내가 동전 줄게.”


이런, 내가 너무 잘 가르쳤나?

스리가 어떻게 동전을 줄지 궁금해진 애미.

놀잇감 정리를 함께 한다.

다 했으니까, 동전 줘!


스리는 쪼르르르 달려간다.

...... 애미의 동전지갑을 향해.

누구나, 일한 자에게 열려있는 지갑이었던가?

스리가 모아둔 동전에서 주는 건 줄 알았네... 쩝.


애미에게 스치는 과거의 한 장면.


내 엄마가 외출하며 나에게 설거지를 시킨다.

그 수고비는 500원.

나는 언니에게 300원 주며 설거지를 부탁한다.

순하디 순한 내 언니, 300원을 받고 설거지를 해준다.


나는, 설거지도 안 하고 200원을 챙기는 거지.


하지만 결과적으로 모두에게 좋은 거야.

내 엄마는 설거지 해결.

내 언니도 300원 생김.

경제논리가 이런 거 아냐?


그니까...... 스리는 나를 닮았네.

주도성도 경제개념도, 유전이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