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작은 선택의 기회를 준다.
세 살의 어느 날.
놀다가 집에 들어갈 시간.
먼 길로 돌아가자는 스리.
한 손엔 장바구니
한 손엔 짐이 되어버린 킥보드.
엄마 무거워. 빠른 길로 가자!
“잠깐만, 생각 좀 해보고.”
뭘 생각해? 엄마 힘든데...
생각하는 척을 하고 있는 스리.
애미의 상황 따위 중요치 않다.
결정은 내가 한다는 깜찍한 어린이.
잠시 후.
“넌 힘센 엄마잖아!!”
... 헉!
애미가 뽀로로의 힘센 친구 포비로 보이나?
힘들다는 애미에게 ‘힘세다’는 칭찬을 던지다니!
애미의 의견을 반박하며, 긍정적 이미지로 무장시킨다.
꼬마 협상가의 설득력에 애미는 넘어가고 만다.
뺑뺑 돌아가는 멀고 먼 길을 걷는다.
그냥 직진하면 우리 집인데...
드디어 도착한 입구.
계단을 힘겹게 오른다.
먼저 도착한 스리가 돌아보며 외친다.
“그래, 잘했어. 대~단해!”
피식-
평소 애미가 하는 칭찬이다.
이제는 내가 듣게 되네.
‘내 선택은 훌륭했어!’
스리 얼굴에 이런 뿌듯함이 차오른다.
어린 게 뭘 안다고!
이런 어른이고 싶지 않았다.
아무리 어려도
아이만의 논리가 있다.
아주 작은 선택은 아이에게 넘겨본다.
때로는 고난의 길이 되고,
때로는 신나는 모험이 펼쳐진다.
그리고 그 끝엔,
애미를 웃게 만드는
작은 칭찬이 기다리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