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관이 3층까지 있는데...

오늘은 3층에 갈 수 있을까?

by 오늘도스리

키즈카페도 시큰둥해지는 어느 날.

과학관에 도전한다.

3층 건물에 6개의 전시실이 있는 대형과학관.

오~ 하루 종일 놀다 올 수 있겠다.


네 살 어린이에게 어려울까 싶었지만,

스리가 즐겨보는 과학프로그램에서 그랬다.

“이론보다 현상만 즐길 수 있도록 해 주세요.”


1층 1번 전시실 입장.

애미눈에도 신기한 것들이 가득하다.

스리야, 이거 해볼래?

아차차차, 내 아기는 이런 거 안 먹히지.

스리야, 뭐 있는지 볼까?


이리저리 기웃거리던 스리가 멈춘 곳은,

미세먼지가 우리 몸에 어떤 병을 일으키는... 가???


문맹인 어린이는 그저 버튼을 누르고,

화면변화를 살핀다.


한 번의 사이클이 돌고,

다시 버튼 누리기.

또, 반복.


애미는 앉을 곳을 찾는다.

꼬마에디슨이 알을 품기 시작했다.

병아리가 나올 때까지 움직이지 않을 기세다.


저쪽에 지진실험도 있고,

모래놀이도 있는데...

왜, 이걸 계속하는 걸까...?


모르겠다.

그래도, 그냥 기다린다.


한 친구가 스리 뒤에서 서성인다.

스리야, 기다리는 친구 있네?

너 여러 번 했으니까 이제 비켜주자.

원하면, 기다렸다 다시 할 수 있어.


아, 마지막말은 하지 말걸.

진짜 기다렸다가, 또... 하네?

2층도 있고, 3층도 있는데...


그렇게 우린,

서너 시간 동안 1개의 전시실도 다 둘러보지 못했다.


다음에 또 오면 되지.


그러나

다음에도 그 전시실을 벗어나지 못했고...

일곱 살이 된 지금도,

여전히 다 둘러보지 못한 과학관.


애미는 스리에게

많은 경험보다,

충분한 시간을 선물하고 싶었다.


너의 관심과 깊이,

그 흐름을 존중해.


네가 머무는 시간이

어떤 모습인지

엄마는 다 알 수 없지만,


이 건물을 넘어서

더 넓은 세상으로 향하고 있다는 건 믿어.


그 길을,

스리 너만의 방식으로

멋지게 걸어갈 모습을

기대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