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은 살 수 있지만, 그 시절은 다시 못 사.

by 오늘도스리

걸음마를 떼면서부터

놀이터에 출근을 한다.


관찰형 애미를 닮은,

관찰형 아기 스리.

섣불리 움직이지 않는다.


애미 옆에 딱! 붙어 앉아

놀이터를 누비는 형님들을 유심히 살핀다.


형님들은 저렇게 노는구나.

미끄럼틀 올라가 볼까?

엄마랑 시소 탈까?


스리는 그저 눈동자만 바쁘다.


집에 돌아오면

놀이터현장이 집에서 재연된다.

형님들의 놀이는 그대로 복사된다.


세 살이 되자,

놀이터가 편안해진 스리.

모래 있는 놀이터에 가면

일단, 신발부터 벗는다.


아니, 신발은 신고 놀자.

그러나...... 안 들리지 뭐.


잠시 후, 양말마저 벗어던진다.


모래놀이 도구? 필요 없다.

버려진 요구르트 병, 숟가락... 벗어던져둔 신발!!!

쓸고 담고 붓고...

무한반복이 시작.


그럼 애미는 휴식시간.

몇 걸음 떨어져 앉아

아이의 손놀림을 감상한다.


신발 걱정은 나중에 하자.

지금은 주어진 시간을 즐기자.


엄마는 비싼 양말, 메이커 신발 안 사.

누가 준다고 하면 무조건 받아.


위험한 건 말려도

더러워지는 건 말리지 않아.


다치면 아프고 상처남지 만

더러워지는 건 씻으면 되고, 버리면 돼.

(자연아, 미안해... 세탁재주가 부족한 애미야ㅠ.ㅠ)


엄마는 네가

손끝뿐 아니라

온몸 구석구석,

모든 세포로 세상을 알아가길 바라.


세 살.

그래도 되는,

그래야만 하는 시절이잖아.


너는 즐기고

나는 쉬었고

그거면 됐다!


......


아니!!!!!

입엔 넣지 말고!!!!!

제발~~~ 그것만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