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스리, 말이 되다.

아이의 말이, 내 말이 되기까지...

by 오늘도스리

스리는 지금을 살아가고

애미는 그보다 반 발짝 앞선 시간을 산다.

애비의 시간은,

늘 그보다 한참 뒤에서, 더디고도 더디게 흐른다.


스리는 잠시 멈춘다.

앞선 애미 손을 당겨 뒤를 돌아보게 하고,

망설이는 애비를 기꺼이 기다린다.


그렇게 한순간,

세 사람의 시간이 만난다.





아이의 말이,

말이 되게 해주고 싶었다.


내 안에 오래된 말들.

애써 삼켰던 순간들.

무시했던 외로움.


아이의 말은,

그렇게 되지 않기를 바랐다.


들리는 말이 되기를.

의미 있어지기를.

누군가에게는... 닿기를.


스리의 말을 대신해주던 내입은

어느새 내 말을 전하고 있었다.


그렇게 스리는,

나에게 말이 되어 주었다.


우리 집만의 이 이야기가

누군가에게는 공감과 위로가 되기를 바라며.


당신의 말도

멈추지 않고

누군가에게 가닿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