싫은 건 행동일 뿐

나는 너를 싫어하지 않아.

by 오늘도스리

“엄마, 나 A랑 친구 하기로 했어.”


하원한 스리가 신이 나서 말한다.

새로운 친구를 사귀었나 보다.

그래, 사이좋게 잘 지내렴.


얼마 지나지 않아

유치원에 소소한 문제들이 일어났다.

A가 친구들을 불편하게 한 것.


“친구들이 나보고,

‘너는 왜 A랑 놀아?’라고 물어봤어.

이게 무슨 말이야? “


스리는 고개를 갸웃거렸지만,

애미의 눈동자는 방향을 잃고 흔들렸다.

이미 A와 관련된 소문을 들은 터라

어떻게 말해주어야 할지...


A와 엮이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과

“너도 걔랑 놀지 마.”라고 말하면,

어떤 고정관념을 심어주게 되는 건 아닌지.


“스리야,

A가 너를 불편하게 하는 건 아니잖아?

너는 좋아하는 친구니까, 같이 놀아도 돼. “


스리는 여러 친구들과 잘 어울린다.

여전히 A와도 어울린다.

A도 스리에게만큼은 친절하다.


“A야, 이런 행동하면 같이 못 놀아.

난 이런 행동 싫어해. “


말투는 단호하지만,

친구를 밀어내지 않는다.


스리는 친구를 싫어하지 않는다.

모든 행동을 용납해주지도 않는다.

싫어하는 건 ‘행동’이지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런 태도는 애미와의 관계에서도 드러난다.

눈물 쏙 빠지게 혼이 난 어느 날.

훌쩍이며 중얼거리는 스리.


“엄마는 내 행동을 싫어하는 거지,

날 미워하는 건 아니야. “


스리 어릴 때 자주 해주던 말인데,

어느새 스리는 그 말을 살아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