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아무 때나 나서지는 말자.
태권도를 시작한 스리.
아주 즐겁게 다니던 어느 날.
스리(가방 휙-)
엄마, 오늘 2학년 B오빠랑 C오빠랑 싸웠어.
애미(가방 세워두며)
2학년 오빠들이 한창 그럴 때지.
그래서 사범님에게 혼났어?
스리(양말 벗으며)
아니, 사범님에게 들키기 전에 내가 말렸어.
애미(고개 번쩍, 목소리 삐끗)
뭐? 네가 왜... 어떻게?
스리(손 이쪽저쪽)
B오빠가 이랬다 하고,
C오빠는 저랬다 하잖아?
내가 중간에서 조절해주려고 했어.
애미(한숨)
그래서 잘 해결됐어?
스리(시무룩)
아니...
B오빠는 내 말 들어주는데,
C오빠는 안 들어주더라고.
애미(쓰담쓰담)
그치, 오빠들이 너 말이 안 들리지.
다음부터는 함부로 나서지 마.
(그렇게 나서다 너까지 휘말릴 수도 있다구!)
스리(주먹 불끈)
그래도 난 오빠들이 혼날까 봐 걱정돼서 그런 거야.
그리고 B오빠는 내 말 들어줬어!
형님들 사이에서도 꽤나 인상적이었던지,
이 사건으로 기억되고 있는 스리.
그 후로 스리는
아무 때나 나서는 건 아니지만,
눈앞에서 일어나는 사건엔
정의의 여신이 되어 출동한다.
교실에서 여자 친구가 소란을 피우면
조용히 자리로 끌고 온다.
“친구야, 무슨 일이야?
나에게 말해봐. “
남자친구들 일에는 나서지 않아 다행이지만,
기특하면서도 조마조마한 애미마음.
이렇게까지 주도적인 걸 바라진 않았는데...
본인만의 판단으로 움직이는 스리.
소심한 애미는 가보지 못한 길을
스리는 스스로 걸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