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엄마에게 맞춰 준거야!

애미주도 학습, 괜찮은 걸까?

by 오늘도스리

놀이에 진심인 애미.

초 저까지는 열심히 놀려야지.

아이가 원하지 않으면 학원도 보내지 말아야지.

아이와 내 속도대로 천천히 가자.


늘 다짐해도

주변에서 달리면 흔들린다.

예비초등, 놀이터에서 친구들이 사라졌다!


스리도 학교 갈 준비를 해야 하나?

여전히 문자에 관심 없는 아이.

관심 가질 때까지 기다리려고 했는데...


학습은 마냥 기다릴 수 없는, K-엄마.

엄마표 학습을 시작해 본다.

놀이는 아이주도지만, 학습은 애미주도로.

그 안에, 스리의 선택권은 남겨두었다.


스리야,

공부방 가서 두 시간씩 공부할래,

엄마랑 하루 10분씩만 할까?

한글공부 저녁 먹고 할까,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할까?

한글먼저 할래, 수학먼저 할래?


그렇게 몇 달이 지나자

“왜 해야 해?!”하고 따져 묻는 날은 없게 됐다.


좀 더 굳히기에 들어가고픈 애미.

그날의 공부를 아침에 다 하면,

하원 후 놀이터놀이를 3시간 보장해 준다.

아침에 안 하면?

집에 와서 해놓고 나가야지!


엄마도 밥 하기 싫은 날이 있듯이

아이도 공부하기 싫은 날이 있다.

상당히 자주, 많이.


힘들어하는 날엔

양은 줄여주지만,

아예 안 하는 날은 없다.


그러던 어느 날.

아침공부를 하지 않았는데,

친구와 놀이터도 가고픈 스리.


보통은 절충안을 찾는데,

이날은 애미도 봐주지 않는다.

너무나 속상해진 스리.


스리(씩씩거리며, 한발 쿵)

내가 하고 싶어서 시작한 거 아니잖아!


애미(한숨, 팔짱 끼며)

너가 아침에 한다고 했는데, 안 했잖아?


스리(인상 팍, 목소리 커지며)

이거 다 엄마선택이잖아!

내가 그냥 따라 준거야!!


애미(눈동자 또르르)

... 어... 어?


다 알면서도

엄마를 맞춰주고 있었던 스리.


이렇게 눈치가 빨라서야...

애미주도 학습, 정말 괜찮은 걸까?

처음부터 우리 집에 맞지 않는 방식이었나?


스리의 한마디에

생각이 많아지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