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방식이 좋아.

아이주도학습으로 가는 길.

by 오늘도스리

스리의 초등입학.

한글은 더듬더듬 읽고,

연산은 가르기, 모으기만 겨우 하는 상태.


애미도 스리도 여유만만.

초1, 뭐 별거 있나?


그래도

예비초등 때 해오던 습관이 있으니

연산을 집중적으로 시켜본다.

한 자릿수 덧셈, 뺄셈.


“왜 매일 똑같은 거 해? 지겨워!!”


바로 답이 안 나오기 때문이지.

어제 했는데, 오늘은 답이 틀리기 때문이고.

원래 연산이란 이런 거야.


그래도 지겨워하니 새로운 유형을 준다.

2+2+6

올림 없는 세 개의 숫자 더하기.


문득 궁금해진 애미는

어떻게 풀었는지 말로 설명을 해보라고 한다.


“제일 큰 수인 6에다 다 더해.”


응??

차례대로 더한 게 아니고,

큰 수에 더했다니!

큰 수에 더하는 게 더 쉽다는 걸, 알아챘나?

(이 눈치 빠른 거 보소~ 수학은 감이지!)


5-3-1

의심 많은 애미는

이것도 설명을 해보라고 한다.


“5는 3이랑 2를 가지고 있지?

3은 없어지고, 2는 1이랑 1이잖아.

또 1이 없어지니까, 남은 건 1이야. “


와우! 뭐야 이거!!

가르기, 모으기가 자유자재네?

게다가 이걸 다 말로 설명하기까지!!

(내 딸, 수학 천잰가?

... 아, 아니네. 손가락계산기 쓰는구나.)


“엄마, 내가 두 줄 풀고 다 맞으면

세 번째 줄은, 안 하는 거 어때?

틀리면 마저 다 할게. “


이런 제안도 한다.

애미입장에서 받아들이지 못할 이유가 없다.

다 맞으려고 집중해서 풀 테니까.

스스로 책임도 지겠다잖아!

(협상력 무엇? 미래의 투자자들 몰려오는 소리 들린다아~)


“엄마, 내가 풀긴 풀게.

대신 엄마가 좀 써주라. “


쓰는 걸 너무나 싫어하는 스리.

안 한다고는 안 한다.

이것도 기특하잖아?

(애미는 스리의 ‘말하면 써주는 AI’야.)


내용도 방법도 제안도,

본인 스타일이 있다.

처음부터 끝까지

자기 생각이 담겨야 편안한 아이.


그렇게 우리 집은 학습도

스리주도로 굴러간다.


애미는 단지 시작점을 알려줄 뿐,

어떻게, 어떤 속도로 갈지는

스리가 스스로 찾아내고 결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