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돌 선물로 시작된 어린이집 생활.
호기심 왕성한 스리는
매일매일 즐겁게 적응 중이다.
그러던 어느 날, 하원한 스리 가방에
낯선 마이크 장난감이 들어있다.
"엄마랑 가치 노래 부르려고 가져와떠."
천진난만한 스리,
당혹스러운 애미.
선생님께 여쭤보니
오늘 그 장난감으로 즐겁게 놀았단다.
여운이 가시질 않았나...
애미(차분하게)
스리야, 이거 마이크 누구 거야?
스리(마이크 흔들흔들)
슨생님이 꺼
애미(가방 내밀며)
근데 왜 스리 가방에 있어?
스리(흔들리는 눈동자)
아냐~ 빌려온 거야.
애미(눈 맞추며)
선생님께 빌려가도 되는지 물어봤어?
신났던 표정이 사라진다.
뭔가 잘못됐음을 느꼈나?
애미(연설 모드 ON)
그냥 가져오는 건 빌려오는 게 아니야.
다음에 또 엄마랑 같이 놀고 싶은 거 있으면,
선생님께 빌려달라고 물어봐.(심호흡. 휴~)
근데, 선생님이 안 빌려줄 수도 있어.
그럼 그냥 친구들하고 재미있게 노는 거야.
엄마랑은 집에 있는 걸로 즐겁게 놀자.
초롱초롱한 눈으로 끄덕끄덕.
알아들은 건지 모르겠지만,
이해한 척을 하고 있다.
다음에 또 이런 일이 생기면
그땐 혼내야 할까?
설마, 또...?
... 했는데,
유치원 첫해에 사건발생.
이번엔
만들기 영역에 있는 재료들을 가져왔다.
친구들도 가져간다면서.
애미(연설 모드 재가동)
스리야~ 선생님께 여쭤봤니?(도리도리)
유치원물건은 유치원 거야.
모두 함께 쓰는 재료를 그냥 가져오면 안 돼.
친구들이 가져가도, 넌 가져오지 마.
꼭 필요하다면, 선생님께 여쭤봐.
눈물을 글썽거리는 스리.
애미가 무섭게 말하진 않았는데,
제법 도덕성이라는 것이 생겼나?
다음날
스리가 직접 선생님께 돌려드리는 것으로 마무리한다.
하... 더 커서도 이러면 곤란해!!
세상에 찌든 애미는 걱정이 많다.
스리는 모를 뿐이고,
기본을 가르치는 것은 애미의 몫이다.
모래알이 바위덩어리가 되지 않도록,
애미의 조급함은 들키지 않도록,
그렇게 스리와 애미는 조금씩, 조금씩 자라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