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머도 눈물은 못 멈춘다.

by 오늘도스리

놀고픈 욕구가 폭발하는 시기.

식사시간, 집중력은 이미 지구 밖으로.

딴짓하고, 안 씹고, 벌떡 일어나기까지.

용납이 안 되는 애미.


모래시계 등장.

늘 넘기기 일쑤다.

밥을 한두 시간씩, 프랑스 귀족처럼 먹는다.


이번엔 휴대폰 타이머.

초록색원이 점점 줄어드는 것에 집중하는 스리.

오~ 이건가? 싶었는데...

그거 쳐다보느라, 더 늦게 먹네?


한두 번의 시도로 포기하는 애미가 아니다.


한 시간씩 먹던 걸 40분으로 줄여본다.

역시 다 못 먹는다.

포기하지 않는다. 재도전!


“스리야, 초록색원이 사라지기 전에 다 먹는 거야.

절반 남았네. 어서 먹자.

이제 5분 남았어. 시간 되면 치운다~“


딴짓하다가 먹다가 두리번두리번.

알람이 울리자마자 식판을 싹- 치우는 애미


으앙~ 자동반사.


“더 먹고 싶어?

시간 되면 치우기로 했지?

5분 더 줄 테니, 서둘러 먹자. “


스리는 다시 열심히 먹는다.

결국, 다 먹지 못하고 지나간 5분.

이제는 진짜로 치우는 애미.


울고 싶지만, 울 수 없는 스리.

눈치가 조금은 생겼나?


수유시절부터 느리게 찔끔찔끔 먹던 아이라

식사시간을 더 줄일 수는 없다.

30~40분에 맞춰 계속되는 훈련.


어느 순간 휴대폰에 관심을 보이는 스리.

안 되겠다.

예쁜 타이머를 산다.


놀이시간에도 활용.


“10분 후에 정리하자.”

“30분 후에 나갈 거야. 준비해.”


새 도구가 신기한 스리.

스스로 정리도 하고, 옷도 입는다.

칭찬 폭탄 날려주면, 신나서 더 잘하기도 한다.


하지만

익숙함이 찾아오자... 또다시 눈물.


다만

예전처럼 막무가내는 아니다.

분위기 봐가면서 운다?

가끔은, 스스로 그치기도 한다!


타이머가 눈물을 멈추게 하진 않는다.

애미를 멈추게 하지도 않는다.

토끼 타이머로 안 되면, 유니콘 타이머,

그것도 안 되면 뭐든 다시 산다.


훈육을 도구가 해주는 것은 아니다.

애미가 잘해서 된 것도 아니다.

그냥, 끝까지 밀어붙이고 버티는 거다.


스리가 자라는 만큼,

애미도 포기하지 않는 근육을 키워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