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의 햇빛 쨍쨍 기간이 지나고
다시금 우기가 찾아왔다.
잘 먹고, 잘 자고, 잘 놀고.
그사이 에너지 비축을 많이 했나?
우는 횟수는 현저히 줄었지만,
강도가 어마무시하다.
몸이 자란 만큼
목청이 커진 만큼
더욱 최선을 다해 울어댄다.
이유는 간단하다.
더 놀고 싶어서,
양치하기 싫어서,
자기 싫어서.
몇 년째 똑같다.
최고조로 울 때는 그냥 내버려 둔다.
그때 달래줬더니, 때리고 난리.
안 달래주면, 안 달래준다고 난리.
어차피 난리버거지라 그냥 두기로 한다.
울음을 스스로 그칠 줄도 알아야 하기에.
본인 감정을 들여다볼 시간을 준다.
좀 잦아들면 안아주고 달래준다.
울음이 그치면, 이런저런 설명을 해준다.
애미(쓰담쓰담)
운다고 해결되지 않아.
소리 지르면, 엄마가 못 알아들어.
스리(훌쩍훌쩍 흐느낌)
운다고(훌쩍) 해결되지 않아?(엉엉~)
소리 지르면(훌쩍) 엄마가(훌쩍) 못 알아들어?(엉~)
울며 훌쩍이며 애미말을 따라 하는 스리.
... 왜, 귀여운 건데!!!
웃음을 꾸-욱 누르며, 스리를 안아준다.
여기서 웃으면 안 돼!
인생 최대 서러움을 느끼고 있는 세 살이야!
진지해, 애미야. 슬픈 생각 하라고!!
스리가 한바탕 울고 나면, 한 뺨 자라 있다.
눈물대신 말로 해보려는 노력을 쥐똥만큼 한다.
애미는 그걸 찾아내어 가치를 매긴다.
육아의 보람은,
택배처럼 오지 않는다.
사막에서 보물찾기 하듯,
찾고 찾아야 한다.
오늘도 애미는
스리의 눈물에서 귀여움 한 조각을 찾는다.
내일의 육아에 밑거름이 되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