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도 예쁘게 말해.

by 오늘도스리

최근에 운 게 언제였더라?


정답은 아니었지만,

정답인 냥 밀어붙인 애미의 훈육이 빛을 발한다.

역시, 일관성이 답이다.

집념의 애미는 해냈다.

자화자찬이다.


스리의 하루는 루틴대로 돌아간다.

예측 가능한 하루는

스리에게 평안이고,

애미에게는 천국이다.

스리와 애미는 늘, 해피하다.


스리가 좋아하는 뽀로로 캐릭터들로

역할놀이가 한창이다.

옆에서 보고 있으면 소오오오름이...


패티(스리 목소리로)

안 돼! 엄마 봐야지... 그르치. 잘했어.


루피(또 다른 스리 목소리)

으아아앙~


패티(단호함)

울면서 말하면, 못 알아듣는다고 했어.

울음 그쳐야 들어줄 거야.


포비(부드럽게)

치카하고 놀아~ 엄마가 싫어해.


애미가, 그랬구나...

근데 왜 애미의 부정어 사용만 따라 하니?

예쁘고 사랑 넘치는 말도 많이 하는데...


애미의 말이 공중에서 사라지지 않고,

스리 마음에 차곡차곡 쌓였다는 것에 만족한다.


아직 세 살 후반.

여전히 잔소리해야 할 상황들은 생긴다.

구구절절 논리 정연하게 잘못을 따지는 애미.


하지만 스리는 울지 않는다.

소리 지르거나 짜증을 부리지도 않는다.

대신 애미를 향해 또박또박 말한다.


“잔소리는 해도 되지만, 예쁘게 말해.”


... 뭣이라고?

스스로의 잘못을 인정한다.

애미가 잘못하고 있는 것도 지적한다.

애미야, 너도 곱게 말해.


울음 대신 말로 요구하는 법을 배운 스리.

그 말이, 이렇게 애미에게 돌아오다니...


그래도 기특하다.


이것이 완성인가 싶었는데...

한 단계 클리어한 것일 뿐.

더 고난이도의 스테이지들이 기다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