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시작된 스리의 울음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다.
적도에서 발생한 태풍은
지구를 한 바퀴 돌아 극지방에 다 달은 것으로도 모자라
태초의 흙먼지까지 뒤집어엎을 기세다.
애미는 그 태풍의 중심에서 홀로 사막을 걷는다.
아무리 비가 퍼부어도 흩날리는 모래바람.
좀처럼 촉촉 해지지를 않는다.
30분으로 시작된 눈물은
한 시간, 두 시간을 넘어가기 시작했다.
애미는 묵묵히 사막을 걷는다.
반드시, 출구는 있게 마련이다.
그렇게 두 달을 버텼다.
방바닥을 구르며
소리를 질러대는 스리.
저 작은 몸에,
저런 에너지가 있었구나.
스리는 더 이상 쏟아낼 것이 없을 때까지 울었다.
저러다 호흡곤란이 오면 어쩌지...
실신하는 거 아닌가...
그냥, 안아서 달래줄까?
매달리는 스리를 떼어놓는다.
안아주면 바로 눈물을 그치겠지만...
스리와의 거리를 유지한다.
한번 들어온 사막은 돌아서 나갈 수 없다.
앞만 보고 걸을 뿐이다.
출구는... 앞쪽에 있다.
애미는 이렇게 지난 두 달간 태풍을 이겨왔다.
태풍이 지나가고, 고요함이 찾아온다.
스리 마음속에 거대한 공터가 생겼다.
애미의 말이 그 자리에 예쁜 꽃씨를 뿌린다.
스리는 기꺼이 그 꽃에 물을 주었다.
태풍은 그렇게 의미 있었다.
하지만,
애미는 여전히 모래사막에 있다.
이렇게까지 해야 했을까?
그냥 빨리빨리 달래주고 끝내면 안 됐을까?
무력감과 회의가 몰려온다.
그러다 다시 마음을 다잡는다.
아이와 힘겨루기에서 이겨야만 하는 이유.
아이의 자립과 타인과의 공존을 위해.
지금 당장 아이의 눈물에 약해지면,
미래의 어느 날엔 분명,
더욱 크게 후회하게 될 것이다.
그래서 애미는 또... 승리를 다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