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이유를 알 수 없는
스리의 짜증이 애미를 강타한다.
집이 떠나가라 울어대고
뒤집어지고
엎어지는 스리를 보며
애미는 생각한다.
전생에 무슨 죄를 이리도 많이 지었나.
애미는, 뭘 그리 잘못했을까?
지난 과거들을 돌아보며 마음이 복잡해진다.
하나, 둘, 셋... 아악!
오늘은 애미도 참기가 싫다.
참지 않기로 한다!
"내가 뭘 잘못했니?
왜 엄마한테 짜증이야?
나한테 왜 이래!!!"
결과는, 참혹하다.
더 사력을 다해 울어대는 스리.
이러다 층간소음, 아동학대로 신고 들어오겠다.
화가 치밀어 오르는 날은 입을 닫는다.
그날은 훈육을 쉬어간다.
훈육이 아니라, 화풀이가 되기 때문이다.
그럴 때 애미는 입속으로 중얼거린다.
“참을 인, 참을 인...”
커피포트에 물을 붓고, 믹스커피를 타러 간다.
그런 날이 반복되자,
어느 날 스리가 짜증을 내다가도
애미 얼굴을 살피며 말한다.
“엄마, 참을 인을 외쳐!”
스리도 피곤한 어떤 날은,
슬쩍 웃으며 묻는다.
“나는 아이스티 한잔 해야겠어.
엄마는 커피?”
이렇게 허무하게 싸움이 사라져 버리기도 한다.
좋은 부모가 되려는 노력만큼,
최악의 부모가 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아이랑 똑같이 화내면, 싸움은 이미 진 거다.
때로는 침묵이, 때로는 커피 한 잔이
이기는 방법이기도 하다.
오늘만 날이 아니다.
육아는 기나긴 전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