흘려보내기 연습

by 오늘도스리

짜증의 번식력은 대단했다.

애미도 모르게, 막말이 터져 나왔다.

가장 사랑하는 존재인 스리에게.


멈추고 싶다.

하지만 멈추는 법을 모르겠다.

배운 적이 없다.


애미세대는 감정을 배우지 않았다.

부모들은 자녀의 생존과 성장에만 집중했다.

감정 따위는 사치였다.


애미는 그 흐름을 끊고 싶다.

스리만큼은, 감정을 말할 수 있게 해주고 싶다.


흘려보내기를 연습하자!

짜증을 받아치지 말고,

고개만 끄덕이며 흘려보내자.


그림을 그리던 스리가

색연필을 내동댕이친다.

“아이씨, 엄마! 이거 안 되잖아!!”


또, 시작이다.

그림을 애미가 그렸나...

뜨거운 무언가가 올라온다.

... 아, 흘려보내기!

애미가 잘못한 것이 아니다.

스리 나름의 힘듦이 있다.

애미니까 들어주자. 끄덕끄덕.


“그림이 마음처럼 안 그려져서 속상했구나.

다른 색으로, 그려보자.

엄마 도움 필요하면 말하고. “


또 다른 날.

스리가 짜증을 쏟아낸다.

애미는 고개를 끄덕이며,

다른 생각을 한다.

'오늘 저녁은 돈가스나 튀겨줘야지.'


신기하게도, 화가 차오르지 않는다.

애미가 받아치지 않고

조용히 고개만 끄덕이자,

스리의 말투가 바뀐다.


"엄마, 있잖아..."


짜증이 걷히고, 진짜 말이 나온다.


이렇게 간단한 일이었다니.

이걸 이제야 배우다니...


기쁨과 아쉬움이 교차한다.

아이 마음은 생각보다 훨씬 빨리 반응하는데,

애미는 그걸 몰라 긴 시간을 고통 속에 두었다.


하지만, 늦지 않았다.

오늘부터 달라지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