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유라고 쉬울 줄 알았냐?

by 오늘도스리

엄마젖에 눈과 입을 닫았던 아기.

목청도 쩌렁쩌렁, 최선을 다하던 아기.

태생이.... 주도적이던 아기.

말로만 듣던, 예민한 아기.


그날부터 내 목표는 아기를 울리지 않는 것.

어떻게 하면 분유를 더 빨리 탈 수 있는가를 연구한다.

아기가 깰 시간에 분유 타서 대기하기.

낮잠이 길어지는 날엔, 식어버린 분유를 버리고, 다시 타서 대기.

너무 일찍 일어난 날에는... 손발 떨리게 움직인다.

여기저기 흩날리는 분유가루.

갈라지는 목소리에 애써 여유를 싣는다.


“엄마, 열세고 간다. 하나, 둘, 셋...

열! 짠!!! 우리 아기 너무 잘 기다리네. 먹자~“


온몸이 시뻘게진 아기를 안는 내 심장도, 터지기 직전이다.

나도 살아야겠으니, 수유텀 늘리기를 시도한다.

30ml? 50ml? 더 이상 늘지 않는다.

적게 먹고 자주 먹는 아기.

야무지게 닫힌 입술은... 절대로 다시 열리지 않는다.


내 피로도가 쌓이는 만큼, 싱크대에 젖병이 쌓이고.

맘속으로 흐르는 눈물만큼, 버려지는 분유도 늘어간다.

그 분유들로 아기 두 명은 더 키웠을 것 같다.


그래, 내가 졌다. 너 먹고 싶은 대로 먹어라.


아기가 원할 때, 원하는 방식으로, 원하는 양만큼 먹인다.

내 마음은, 비상용 액상분유와 1회용 젖병이 책임져준다.

분유 입맛 까다로운 아기들도 많다는데... 먹긴 먹잖아?

분유 타느라 하루가 가도, 아기 울음소리가 줄어서 행복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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