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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이 머문 호수, 마음이 쉬어가는 겨울의 길

by 발품뉴스

겨울의 경포호는 한 폭의 수묵화 같다. 바람이 멎은 수면은 유리처럼 맑고, 달빛이 스며드는 순간 호수는 또 하나의 세상을 품은 듯 변한다.


사람들은 이 고요 속을 걷기만 해도 마음이 정리된다고 말한다. 경포호는 강릉의 대표 석호로, 예부터 ‘관동팔경’에 이름을 올릴 만큼 풍경이 빼어나다.


시인과 화가들이 사랑한 경포대의 전경은 지금도 여전히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batch_GettyImages-a12560471.jpg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경포호수)

둘레길은 사계절 언제 찾아도 좋다. 4.3km 산책로와 자전거 도로, 최근 확장된 12km 코스까지 이어지며 평지 위주라 남녀노소 누구나 천천히 걸을 수 있다.


겨울엔 인파가 줄어 자연의 숨결이 더욱 선명하다. 자전거를 타고 호수를 돌면 눈 덮인 숲길과 바다가 번갈아 펼쳐진다.


주변에는 경포해변, 오죽헌, 선교장, 강릉 커피거리 등 명소가 가까워 하루 여행 코스로 제격이다.

batch_GettyImages-1384772902.jpg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경포호수)

바다 전망 식당에서는 싱싱한 회와 대게를, 초당 마을에서는 순두부 젤라토 같은 이색 메뉴를 맛볼 수 있다. 꼬막 비빔밥 명소 ‘엄지네 포장마차’는 늘 긴 줄이 생긴다.


입장료는 없고, 주차도 편하다. 잠시 멈춰 서고 싶은 계절, 경포호의 거울 같은 호수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위로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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