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만 했을 뿐인데… 마음이 맑아지는 겨울 하조대

by 발품뉴스

한 해의 끝자락, 괜히 마음이 복잡해질 때가 있다. 멀리 떠나긴 부담스럽고, 그렇다고 집 안에만 있기엔 아쉽다.


그럴 때 딱 하루면 충분한 곳이 있다. 사람 적은 겨울바다, 고요한 풍경 속에서 걸음마다 마음이 차분해지는 강원 양양의 하조대다.

batch_GettyImages-a12135629.jpg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강원도 양양 하조대)

하조대는 절벽과 노송, 해식 동굴이 어우러진 양양 8경 중 하나다. 데크길을 따라 걷다 보면 탁 트인 정자에서 수백 년 버텨온 소나무와 파도에 깎인 바위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말수가 줄고, 생각도 정리되는 순간이다.


하조대의 이름은 조선 개국 공신 하륜과 조준이 뜻을 나눈 곳에서 유래했다. 바다 위로 솟은 정자는 단순한 전망대를 넘어 세월의 흔적을 품은 공간이다.


그 옆의 ‘애국송’은 거친 바람에도 뿌리 내린 채 서 있어, 연말의 우리 마음과 닮았다.

batch_GettyImages-a12699748.jpg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강원도 양양 하조대)

정자에서 조금만 더 걸으면 하얀 원통형 등대가 나타난다. 푸른 바다와 대비되는 그 풍경은 묘하게 안정감을 준다.


길은 평탄하고 입장료도 없다. 커피 한 잔 들고 천천히 걸으면, 어느새 마음이 정돈된다. 연말 하루, 조용히 나를 되돌아보기에 이보다 나은 곳은 드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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