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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감성 괴물, 6년 만에 깨어났다

by 발품뉴스

V8 엔진에 수동 변속기 탑재
화려함 넘치지만 실속도 꽉 채웠다
6년 기다림 끝…올해 드디어 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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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데 토마조 (P72)


6년의 기다림 끝에 이탈리아의 자동차 제조사 데 토마조(De Tomaso) P72가 모습을 드러냈다. 이탈리아 감성과 미국산 V8의 만남, 그 화려한 디자인 이면에 숨겨진 집념과 고집이 다시 자동차 시장을 뒤흔든다.


데 토마조는 지난 2019년 굿우드 페스티벌에서 P72 콘셉트를 처음 공개했으나 이후 긴 침묵에 빠졌다. 하지만 2025년 5월, 그들은 마침내 양산형 P72를 선보이며 올해 안에 고객 인도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산형 P72는 1965년 데 토마조 P70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을 고수하면서도, 현대적 감각을 더했다. 차체는 하나의 탄소섬유 조각으로 이뤄져, 접합이나 용접 없이 일체형 모노코크 구조를 완성했다. 이는 데 토마조가 강조하는 ‘구조적 순수성’의 상징이다.


내부는 더욱 파격적이다. 터치스크린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없다. 운전에만 몰입할 수 있도록 기계식 계기판과 노출된 기어 변속 레버가 배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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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데 토마조 (P72)


흰색 가죽과 노출된 탄소섬유, 그리고 로즈 골드 컬러가 섬세하게 어우러져 전통적이면서도 독보적인 공간을 완성했다.


P72는 5.0리터 수퍼차저 V8 엔진을 탑재했다. 이 엔진은 포드 코요테 V8을 기반으로 루시가 별도로 튜닝했으며, 데 토마조만을 위한 맞춤형 부품과 수퍼차저가 더해졌다.


출력은 700마력, 토크는 83.5 kg·m에 달한다. 변속기는 6단 수동이며, 후륜에 동력을 전달한다.


데 토마조 측은 최고속도를 위한 차량이 아니며, 운전의 몰입과 감각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기어비는 짧게 설정돼, 가속과 리스폰스에 최적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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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데 토마조 (P72)


P72의 또 다른 매력은 운전자와 기계가 직접 연결되는 감각이다. 수동 변속 레버의 노출된 기어 메커니즘과 황동 느낌의 다이얼, 버튼은 시각적으로도 압도적이다.


회사 측은 “P72는 기계적 영혼과 고전미, 그리고 운전자 중심의 체험을 구현하기 위한 약속이었다”고 설명했다.


실내에서는 오직 엔진 사운드만이 유일한 음악이며, 스피커조차 설치되지 않았다. 디지털을 최소화해 운전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이번 공개된 차량은 생산 사양의 프로토타입으로, 고객에게 전달될 72대 한정 생산 차량과는 별개다. 각각의 차량은 고객의 취향에 따라 완전히 맞춤 제작될 예정이며,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100만 달러(한화 약 14억원) 이상일 것이라는 추측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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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데 토마조 (P72)


데 토마조는 P72를 두고 ‘시대를 초월한 메카닉 아트’라고 강조한다. 이탈리아식 아름다움과 미국산 대배기량 V8 엔진의 조합은 과거 판테라 모델을 연상시키며, 이 브랜드만의 DNA를 고스란히 계승했다.


6년의 기다림 끝에 탄생한 P72는 단순한 수퍼카가 아닌, 현대 자동차 산업에 던지는 일종의 도전장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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