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기아자동차 (PV5)
“이 차는 단순한 밴이 아니다” 기아가 새로운 시대의 문을 열었다. 6월 9일, 기아는 브랜드 최초 전동화 전용 목적기반차량(PBV) ‘더 기아 PV5’를 공개하고 10일부터 본격적인 계약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물류, 레저, 운송은 물론 일상 생활까지 아우르는 이 차량은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플랫폼’으로 진화한 전기차다.
‘차량 그 이상의 플랫폼(Platform Beyond Vehicle)’이라는 기아의 철학 아래 등장한 PV5는 ‘일상의 전환점’이 될 준비를 마쳤다.
기아 PV5는 기존 내연기관 기반의 밴이나 승합차와는 출발점부터 다르다. E-GMP 기반의 PBV 전용 플랫폼 ‘E-GMP.S’를 바탕으로 개발된 PV5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통합한 새로운 개념의 전기차다.
출처: 기아자동차 (PV5)
먼저 출시되는 모델은 5인승 ‘패신저’ 트림과 대용량 적재가 가능한 ‘카고(롱)’ 모델이다. 패신저 모델은 기본 1330리터의 트렁크 공간을 제공하며, 2열 시트를 접으면 최대 2310리터까지 확장된다.
여기에 저상 플로어와 휠체어도 통과 가능한 슬라이딩 도어, 풋레스트 등 다양한 실내 편의 요소들이 탑재돼 가족 단위 사용자나 모빌리티 서비스 사업자 모두를 겨냥했다.
카고 롱 모델은 적재고를 419mm로 낮추고 테일게이트 개방각을 95도와 180도로 조절 가능하게 구성했다. 최대 4420리터까지 화물을 실을 수 있고, LED 조명, L-Track 마운팅 시스템 등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기능들이 기본 제공된다.
성능 면에서도 기대 이상이다. 패신저 모델은 71.2kWh 배터리와 전비 4.5km/kWh로 한 번 충전하면 최대 358km까지 주행할 수 있다. 카고 롱 모델은 최대 377km까지 주행 가능하다.
출처: 기아자동차 (PV5)
여기에 전기차 보조금과 세제 혜택을 반영하면, 패신저 모델은 3000만 원대 중후반, 카고 모델은 2000만 원대 중후반부터 구매할 수 있어 가격 경쟁력도 갖췄다.
기아는 이번 PV5에 기존 차량과 차별화된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적용했다. 안드로이드 기반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12.9인치 대화면 디스플레이를 통해 다양한 앱을 설치할 수 있는 ‘앱 마켓’을 탑재했고, 화면 분할 멀티태스킹도 가능하다.
기아는 PV5에 차량 관리 솔루션 ‘플레오스 플릿(Pleos Fleet)’을 처음으로 적용했다. 이는 포티투닷과 현대차그룹이 공동 개발한 시스템으로, 단말기 없이도 차량 상태, 운전자 분석, 원격 제어 등 다양한 기능을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플레오스 플릿을 통해 물류, 택시, 렌터카, 기업 차량 등 다양한 분야에서 효율적인 차량 운영이 가능하며, 운용 비용 절감까지 기대할 수 있다.
출처: 기아자동차 (PV5)
기아 국내사업본부장 정원정 부사장은 “PV5는 고객의 비즈니스와 라이프스타일 모두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전기차 플랫폼”이라며 “일상 속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출시와 동시에 시장의 주목을 받은 PV5는 단순한 전기밴을 넘어 일상의 흐름을 바꾸는 기점이 될 수 있을까. 자동차와 플랫폼의 경계를 지우는 새로운 실험이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