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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피로감에 지친 한국인, 제네시스가 답을 내놨다

by 발품뉴스

전기차만으론 부족하다
하이브리드 시험 돌입
출시 시점은 아직 비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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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제네시스 (GV60, 기사와 무관한 이미지)


전기차만으로는 부족하다는 현실 인식 속에, 제네시스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고급 브랜드의 프리미엄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현실적인 대안을 찾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다.


전기차 전환을 선언한 지 몇 년 만에, 제네시스는 ‘하이브리드’와 ‘EREV(주행거리 연장 전기차)’라는 키워드로 새로운 전략을 제시했다.


뉴스1 보도에 따르면 제네시스가 하이브리드 모델의 시험 주행에 돌입했다는 소식은 현대차그룹의 차량개발을 총괄하는 만프레드 하러 부사장을 통해 6월 10일 공식 뉴스룸에서 전해졌다.


그는 “전기차 캐즘(EV Chasm)은 자동차 산업 전반이 마주한 현실이며, 전기차만을 고집할 수는 없다”는 말로 전략 변경의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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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제네시스 (GV60, 기사와 무관한 이미지)


하러 부사장은 포르쉐와 애플을 거쳐 2023년 현대차그룹에 합류한 인물로, 현재 제네시스를 포함한 고성능차 기술과 차량 개발을 총괄하고 있다.


그는 “제네시스 G90 역시 다양한 파워트레인으로 선보일 준비를 하고 있으며, 아직 전기차를 받아들일 준비가 안 된 고객들도 고려한 선택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하이브리드와 EREV(주행거리 연장 전기차)를 중요한 대안으로 언급했다.


하러 부사장은 구체적인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 시기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며칠 전 시험 주행을 완료했다”고 밝히며 개발이 상당히 진척됐음을 암시했다.


업계에서는 2027년이 첫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 시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보고 있다. 특히 2.5리터 터보 엔진 기반의 후륜구동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개발 중이며, GV70 또는 GV80 같은 SUV 라인업에 우선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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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제네시스 (G80, 기사와 무관한 이미지)


그는 “현재 진행 중인 선행 기술은 제네시스의 고급스러운 브랜드 정체성과도 잘 부합하며, 전동화 기술을 한 단계 끌어올릴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EREV에 대해서도 하러 부사장은 “전기차의 장점인 고토크와 정숙성은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장거리 주행이 가능하다는 점이 큰 강점”이라며, 충전 인프라에 대한 제약 없이 실용성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V 충전소 중심의 경로 설계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점은 특히 눈여겨볼 대목이다.


전기차 플랫폼 자체도 한층 진화하고 있다. 하러 부사장은 배터리 무게를 줄이기 어렵다는 한계를 인정하면서도, 구성 요소의 배치 최적화를 통해 시스템 간 균형을 맞추고 차량의 무게 분포를 개선해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후륜 주행 성능에 집중한 강력한 전기 모터를 통해 더 나은 주행감을 제공할 계획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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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제네시스 (마그마 컨셉트카)


이와 함께 제네시스는 고성능 모델 ‘마그마’의 양산에도 나선다. 첫 출시 모델은 GV60 마그마로 확정됐다.


더 강한 출력, 낮은 차체, 과감한 외관 디자인으로 퍼포먼스를 중시하는 고객층을 겨냥한다. “각 세그먼트에서 차별화된 성능과 스포티한 디자인을 원하는 수요에 부응할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제네시스는 그간 전동화 100%를 선언하며 강한 메시지를 던졌지만, 실제 시장에선 여전히 다양한 요구가 존재한다.


완전한 전기차 전환에는 시간도, 인프라도, 소비자 인식도 더 필요하다. 이에 제네시스는 하이브리드와 EREV를 통해 과도기를 현명하게 대응하고자 한다.


기술의 발전 속도와 고객의 현실 사이 간극을 메우는 것이 곧 시장의 승부처다. 제네시스는 그 접점을 겨냥하고 있다. 시험 주행이 끝난 지금, 이들의 다음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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