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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율이 흐른다” 벤츠가 풀어놓은 전기 맹수의 위엄

by 발품뉴스

360km/h 전기 스포츠카 실현
단 5분 충전으로 400km 주행
AMG의 전기차 도약, 상상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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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메르세데스 벤츠 (콘셉트 AMG GT XX)


“5분 충전에 400km 주행 가능, 최고속도는 360km/h, 출력은 1360마력 이상.” 이게 정말 전기차 이야기 맞나.


메르세데스-AMG가 베일을 벗긴 ‘콘셉트 AMG GT XX’는 기존 고성능 자동차의 한계를 전기 기술로 넘어섰다.


단순한 쇼카가 아니라, 향후 AMG의 전기차 플랫폼을 이끌 기술의 총집합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는 더욱 크다. 26일 공개된 이 차량은 성능, 디자인, 지속 가능성까지 모두 갖춘 ‘미래 스포츠카의 예고편’이라 불릴 만하다.


전기차 한계 넘은 성능 스펙

콘셉트 AMG GT XX의 심장은 3개의 축방향 자속 모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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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메르세데스 벤츠 (콘셉트 AMG GT XX)


메르세데스의 자회사 YASA가 개발한 이 모터는 전방에 1개, 후방에 2개 배치돼 시스템 전체로는 무려 1000kW, 즉 약 1360마력 이상의 출력을 낸다. 최고 속도는 360km/h를 넘기며, 전기차로서는 상상 이상의 수치를 보여준다.


축방향 자속 모터는 기존 방사형 자속 방식보다 훨씬 작고 가볍다. 무게는 약 3분의 2, 공간은 3분의 1 수준이지만 전력 밀도는 약 3배에 달한다. 이는 패키징 효율을 높이고 고출력과 지속적인 토크를 동시에 실현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한다.


여기에 결합된 고전압 배터리는 F1 기술에서 파생됐다. 반복 충전과 방전 상황에서도 고성능을 유지하며, 단 5분 충전으로 약 400km(WLTP 기준)를 주행할 수 있는 빠른 에너지 재충전이 가능하다.


이 수치는 아직 시뮬레이션 기반이지만, 양산형 적용을 전제로 한 기술 수준임을 감안하면 놀라운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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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메르세데스 벤츠 (콘셉트 AMG GT XX)


전면에서 후면까지 흐르는 실루엣은 전형적인 AMG 스포츠카의 감성을 유지하면서도, 공기역학적으로 정교하게 다듬어졌다. 공기 저항 계수는 단 0.198Cd로, 스포츠카 가운데서도 최고 수준이다.


선셋 빔 오렌지 색상이 입혀진 외관은 역동성을 강조하며, 후면에는 700개 이상의 RGB LED로 구성된 ‘MBUX 플루이드 라이트 패널’이 장착돼 있다. 이 패널은 실시간으로 차량 정보를 애니메이션 형태로 전달하며, 전기차의 감성을 한층 더해준다.


21인치의 단조 알루미늄 휠에는 공기 저항을 줄이는 능동형 블레이드가 적용됐다. 주행 중에는 닫혀서 저항을 줄이고, 제동 시에는 열려 냉각을 돕는 방식으로, 에너지 소비 효율과 성능을 모두 고려한 설계다.


지속 가능성과 모터스포츠 감성의 만남

실내 또한 기술과 감성, 지속 가능성이 공존한다. 10.25인치 클러스터와 14인치 멀티미디어 스크린은 하나의 패널로 구성돼 운전자 쪽으로 기울어져 있으며, 인체공학적 배치를 통해 몰입감을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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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메르세데스 벤츠 (콘셉트 AMG GT XX)


센터 콘솔에는 고전압 케이블을 연상케 하는 오렌지 파이프가 시선을 끌고, 스티어링 휠은 AMG ONE을 닮은 수평 스트럿 구조로 모터레이싱 감각을 강조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점은 실내에 적용된 친환경 소재다. 랩파이버 바이오테크 가죽은 GT3 레이싱 타이어를 재활용해 만든 것으로, 천연 가죽처럼 가공되면서도 환경에 부담을 주지 않는다.


도어 핸들에는 생분해성 바이오 실크가 사용돼, 강도와 가벼움, 지속 가능성을 동시에 충족시킨다.


또한 외부에는 헤드라이트에 통합된 스피커가 장착돼 있으며, 이 장치는 차량 사운드 구현뿐 아니라 보행자 경고음도 동시에 낸다. 헤드라이트 하우징 자체를 공명 공간으로 활용하는 구조로 공간 절약과 무게 경감에도 기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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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메르세데스 벤츠 (콘셉트 AMG GT XX)


AMG는 이 콘셉트카를 시작으로 향후 고성능 전기차 라인업을 본격 확장할 예정이다. 콘셉트 AMG GT XX는 단순한 쇼카를 넘어서, AMG의 전기차 시대 선언문에 가까운 존재다.


모터스포츠의 감성과 지속 가능성, 그리고 전례 없는 성능을 동시에 담아낸 이 차는, 전기 스포츠카의 새로운 기준이 될 준비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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