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유니에스아이엔씨&한국관광공사 (서울우리소리박물관)
“일하면서도 노래하고, 놀면서도 흥얼거렸다. 슬픔조차 가락에 실어 견뎠다.” 입에서 입으로 이어진 민요는 그렇게 우리의 삶과 감정을 품은 채, 오랜 시간 한반도를 흐르고 있었다.
하지만 이 소중한 우리 소리를 제대로 마주할 수 있는 공간은 오랫동안 없었다. 그 공백을 채운 곳이 있다.
서울 종로, 창덕궁 돈화문 건너편. 국내 최초로 민요를 전문으로 다루는 ‘서울우리소리박물관’은 민요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기록하고 공유하는, 우리의 소리를 위한 박물관이다.
민요라는 일상의 유산이 박제되지 않고 살아 숨 쉬는 이곳은 시민과 관광객 누구나 편하게 쉬어갈 수 있는 문화의 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서울우리소리박물관은 지상 1층부터 지하 2층까지 총 3개 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출처: 유니에스아이엔씨&한국관광공사 (서울우리소리박물관)
1층에 위치한 테마전시공간은 전통 한옥의 구조를 살려 관람객이 걸음을 옮기며 자연스럽게 전시에 몰입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여기에서는 전국 팔도 904개 마을을 누비며 수집한 민요 음원과 영상을 주제별로 감상할 수 있다.
‘일과 노래’, ‘놀이 속 노래’, ‘삶의 의례에 깃든 소리’ 등 일상의 다양한 순간에 깃든 민요를 소개하는 상설전시실은 지하 1층에 있다.
조이트로프 같은 착시 애니메이션 기법과 인터랙티브 영상 등을 활용해, 단순한 전시를 넘어 생생한 체험형 콘텐츠로 구현되었다.
지하 2층에서는 민요가 담긴 다양한 음반을 직접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다.
특히 대형 스크린으로 구성된 영상감상실에서는 사계절 자연 풍경과 어우러지는 민요를 최고의 음향 시스템으로 즐길 수 있다.
서울우리소리박물관은 단순한 전시관을 넘어선다.
출처: 유니에스아이엔씨&한국관광공사 (서울우리소리박물관)
음원감상실에서는 민요를 처음 접하는 세대는 물론 외국인 방문객도 민요의 매력에 빠져들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특히 한옥의 정취가 살아 있는 공간에서 전국의 대표 민요를 들을 수 있어, 문화 체험의 깊이를 더한다.
또한 ‘우리소리 아카이브’는 누구나 키오스크를 통해 직접 민요 데이터를 검색하고 들을 수 있는 공간으로, 기록의 디지털화를 통해 전통을 현대적으로 계승하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AR 기술을 활용한 체험 콘텐츠 역시 단순히 듣는 데 그치지 않고, 시각적 몰입과 놀이의 즐거움을 더한다.
박물관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입장료는 무료다. 월요일과 1월 1일을 제외하고는 언제든지 방문할 수 있다.
출처: 유니에스아이엔씨&한국관광공사 (서울우리소리박물관)
장애인과 유아동을 동반한 관람객을 위한 접근성도 충분히 고려되어, 휠체어나 유모차 사용자도 불편 없이 관람할 수 있다.
엘리베이터, 수유실, 장애인 화장실까지 구비되어 있어 가족 단위 방문에도 적합하다.
다만 박물관 부지 내에는 별도 주차장이 없어, 인근 유료 주차장을 이용해야 한다. 대중교통으로는 ‘창덕궁.우리소리박물관’ 정류장을 이용하면 편리하다.
서울우리소리박물관은 단지 과거의 민요를 수집해 보여주는 곳이 아니다. 삶 속에서 태어나고, 또 살아 숨 쉬는 소리를 오늘의 기술과 감성으로 다시 들려주는 곳이다.
이제는 우리 소리를 찾아, 서울 도심 속 이 조용한 울림의 공간으로 발걸음을 옮겨볼 차례다. 자세한 정보는 공식 홈페이지(https://museum.seoul.g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