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 1 다음에 2가 옴에 대하여
매일매일 아침마다 눈을 뜨면 서둘러 대충 준비하고 주섬주섬 옷을 갈아입고 밖으로 나간다.
귀에 헤드폰을 끼고 내가 좋아하는 방송을 들으며 집에서 한 15분 정도 걸어 나가면 시골에서만 맛볼 수 있는 상쾌한 공기와 귓가에 들리는 생동감 있게 이야기하는 디제이의 목소리가 나의 입꼬리를 올리면서 난 서서히 하루가 또 시작했음을 인지하며 내 뇌는 조금씩 기지개를 켠다 그렇게 몸과 마음이 깨어가는 과정을 겪으며 팔다리를 열심히 흔들고 걷다 보면 어느새 카페가 즐비한 시골마을의 카페에 도달한다. 단골카페에 가서 매일 마시는 커피를 주문하고 잠시테이블에 앉아 내가 좋아하는 방송을 듣고 20분 정도 커피를 마시고 다시 집까지 걸어서 오면, 책상에 앉아 일을 시작한다.
매일매일 다른 일정으로 시간을 보내나 아침시간 커피 한잔 산책은 유일하게 내가 하는 루틴이다. 그 20분이라는 시간이 오롯이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하루의 시간의 할당량이다.
아마도 이게 지금까지 유지가능 한 루틴일 수 있는 이유는 첫 번째 운동 중 걷는 운동이 가장 쉬운 운동이기에 심적인 부담이 가장 적고, 그리고 그 운동의 끝자락에는 내가 좋아하는 커피가 기다리고 있다는 아주 큰 동기부여가 있기에 지속가능하게 즐겨하는 루틴이 된 듯하다.
이 소소한 아침 루틴이 어찌 보면 내 건강이 나빠져서 더 아플 수 있었는데 이 덕에 덜 아플 수 있는 힘이 한 부분이 되어주고, 정신적으로 가라앉을 수 있는 상황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조금은 버틸 수 있는 힘의 지분이 되었지는 않을까 생각을 해 본다. 아주 특별하지 않을 보통의 일상 속에서 나만 아는 나 스스로에게 약속한 작은 루틴을 실천하는 이 일상의 행위가 나만의 인생을 만들어 가는 시작점이 되어, 이 소소한 작은 약속이 또 다른 약속을 만들어 나를 더 나다움에 다다르게 하는 과정일 거라 생각한다. 사춘기의 전성기를 달리는 아들과 매일매일 실랑이를 벌이며, 거칠고 천박하며 유치한 나를 마주하며 하루하루 괴로운 일상 속에서 아침루틴과정 속에서 조금은 나를 이성적이고, 인간적임에 대해 정화하는 과정을 거치게 해 준다. 평상심을 잃지 않은 하루를 보내고 감사함으로 하루의 끝을 마무리할 수 있는 삶의 실천의 시작은 스스로의 약속을 지키는 거부터이지 않을까 싶다. 그게 숫자로 이야기하면 1, 2로 나아가는 첫걸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