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같이 개울가에 나와 징검다리 한 가운데서 놀고 있는 소녀.
수줍은 소년은 소녀에게 비켜 달라 말 한마디 건네지 못한 채
그렇게 며칠을 서성인다.
갑작스러운 소나기에 함께 비를 피하다 가까워지는 두 사람,
하지만 소녀에겐 아직 전하지 못한 말이 있는데…
소녀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소년은 꿈을 이룰 수 있을까?
우리가 사랑하는 소설 <소나기>,
정성 어린 애니메이션으로 살아나다!
한여름의 끝자락, 가슴 설레는 첫사랑의 기억이 되살아난다.
황순원 작가의 소설 <소나기>를 원작으로 한 애니메이션 영화 <소나기>[감독: 안재훈 | 원작: 황순원 | 제작: ㈜연필로 명상하기 | 배급: 리틀빅픽처스 | 공동제작: 한국교육방송공사]가 조만간 개봉을 앞두고 있다.
애니메이션 <소나기>는 시골소년과 도시소녀의 풋풋한 첫만남과 설렘, 함께해서 더욱 찬란했던 순간을 그렸다.
<소나기>의 안재훈 감독은 개개인이 상상하고 그려낸 모습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관객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캐릭터를 만드는 작업에는 수많은 시행착오와 노력이 필요했다. 안감독과 제작진은 먼저 원화로 캐릭터의 모습을 잡고, 그 얼굴에 어울리는 목소리 색깔을 찾는데 집중했다.
가슴 설레는 첫사랑의 기억을 완성시킨 목소리의 주인공도 공개됐다. 감히 국민 소설이라 불려도 어색함이 없을 만큼 잘 알려진 원작을 바탕으로 하는 만큼 <소나기>의 안재훈 감독이 애니메이션 작업에 있어 가장 고심했던 부분은 원작에서는 세세하게 묘사되지 않았던 소년-소녀의 모습과 이들의 목소리를 정하는 것이었다.
어른이 내는 목소리가 아니라, 실제로 소년 소녀의 모습을 닮은 십대의 목소리를 찾고자 노력한 끝에 제작진이 만난 주인공이 바로 아역배우 노강민, 신은수다. 너무 어리지도 어른스럽지도 않은 소년, 단순히 도시 깍쟁이 같지만은 않은 소녀의 자연스러운 느낌을 지닌 이들의 목소리가 영화와 가장 잘 어울릴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던 것.
완성된 두 사람의 목소리 연기는 담백하고 한국적인 색채로 그려진 캐릭터의 모습과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마침내 소년-소녀의 캐릭터에 숨결을 불어 넣었다. 이들은 몸과 표정을 사용할 수 없고 녹음실에서 상대 없이 혼자 연기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배우들은 원작 속 구어체 대사를 해석하고 소화하는 어려운 작업까지도 거뜬히 해내 프로패셔널한 모습을 보여줬다.
첫사랑의 추억과 그 시절 우리들의 정겨운 순간들을 포근하게 담아낸 <소나기>는 오는 8월 31일 개봉 예정이다.
(사진 : 애니메이션 소나기 스틸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