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비 2세로 살아온 대표의 비밀 공유 Ch.1
나는 비밀을 잘 지키는 사람이 절대 아니다,
나의 대한 비밀도 타인의 대한 비밀도.
심리상담을 받을 때 선생님에게 말했다,
사람들을 속이고 싶지 않다고
모든 것을 알려주고 싶다고.
선생님은 그러셨다.
다 말할 필요 없다고.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는 것도 아니고
그리고 나의 선택이 아니었던 일까지
굳이 물어보지 않았는데
모든 것을 보여줄 필요는 없다고.
하지만 나는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나의 모든 걸 보여줘야
비로소 마음에 안정이 찾아왔고
비로소 나 스스로가 강해진다고 믿고 있다.
나는 나의 대해 주변 친구들부터
진지한 관계를 맺는 사람들에게는
미리 말을 해준다.
물어보지 않아도
또 굳이 말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지만
나중에 그 사람이 나에게 너무나도 중요해지고
또 내가 그들에게 소중한 사람이 되었을 때
고백해서 관계를 혹여나 깨트리는 것보다는
미리 말하는 게 낫다 생각한다.
말하지 않는 것도 난 거짓말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사이비 종교에서 태어났다.
어떤 종교인지 말하면
혹여라도 문제가 생기고 협박을 당할까 봐
공개는 하지 않겠지만
사실 이것보다는 내가 이렇게 내 인생을
공유함으로 주변 사람들이 피해를 받는 일은 없을까
그것이 가장 걱정이 된다.
하지만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건
나는 바보가 아니고,
어릴 때 부모의 결정으로 인해 사이비 종교에서 태어나고
그 안에서의 교리와 진리를 믿고 자랐지만
세뇌당했음에도 불구하고 틀림을 인지하고
스스로 걸어 나온 똑똑한 사람이라고.
겁이 났다.
항상 말하고 싶었고
내 모습 그대로를 표현하고 보여주고 싶었다.
어렸을 때부터 거짓말은 나쁜 거라고 배웠지만
막상 우리가 어떤 교회를 다니는지에 관해서는
철저히 비밀로 해야 한다고 부모님은 말하셨다.
어릴 땐 도대체 무슨 이유로 거짓말을 해야 하는지,
남들 다 다니는 교회를 나도 다니는 것뿐인데
무엇이 문제인지 전혀 알지 못했다.
나의 아버지는 항상 양복을 입고 밤늦게 까지 일을 하셨고
어머니도 사모님이라고 불리며
교회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셨다.
나의 부모님은 그 누구보다도 착하다.
너무 착해 마음에 아픔이 한편에 항상 자리 잡고 있고
어릴 때 마음의 상처가 있으셨다.
우리 아버지와 어머니는 사랑이 넘치신다,
다만 내가 배운건
착한 것과 똑똑한 것은 같이 갈 수 없다는 것.
착하고 멍청한 건
가장 누군가에게 이용당하기 쉬운 상태라는 것.
우리 교회에 다니는 사람들은 다 그랬다.
좋은 대학, 좋은 직장에 다니는 멋진 사람들 다
나중에 돌아보니
삶을 포기하고 싶거나
인생이 공허하거나
스스로 갈피를 잡지 못하는 사람들이었다.
누구라도 손을 내밀면 살기 위해
잡을 사람들.
우리 어머니 가족도
우리 아버지 가족도
우울증과 불안증이 유전적으로 내려오는 집안이다.
그렇게 마음 한편 빈 공간이 없어지지 않던
두 사람은 사이비 종교에 빠졌고
청춘을 받쳐 그들이 믿는 행복을 위해 달려왔다.
나와 내 오빠는
이런 환경에서 태어났고 남들과 조금은 다르게 자라왔다.
우리 어머니는 나와 오빠가 태어났을 때
바로 기도를 올렸다고 했다.
'주님, 이 아이를 주님에게 받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