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첫 부산 여행의 정착지로 고른 곳은 남포였다.
주번에 식당이 많고, 국제시장이나 부산타워 같은 관광지에도 가까워서 편리하기 때문이다.
공항을 나온 나는 지하철을 두 번 갈아타서 1호선 남포역에 무사히 도착했다.
지난번에 서울에 갔을 때도 느꼈지만,
한국은 지하철이 잘 되어 있어서 외국인인 나에게도 이용하기 쉽다. 갈아타는 것도 큰 문제 없이, 바닥에 적힌 안내대로 걸어가면 된다.
사실, 일본에서 전철을 갈아타는 것보다 더 쉬울지도 모른다.
일본, 특히 오사카와 도쿄는 철도 노선이 너무 복잡해서 일본인도 길을 헷갈릴 때가 많다. 오사카의 지하철은 지하가 미로 같다는 의미로 ' 던전'이라고 불리기도 할 정도다.
그런 일본 지하철에 비하면 한국은 길 찾기가 훨씬 쉽고, 다시 한번 역시 편리하구나" 하고 느꼈다.
남포역에 도착한 건 호텔 체크인 시간보다 한 시간 전이었다.
나는 먼저 배를 채우기로 하고 근처를 돌아다니며 식당을 찾았다.
한국은 혼밥이 일본보다 어렵다고 들었기 때문에,
사람이 적고 들어가기 편한 식당을 찾으려고 했다.
그때 ' 설렁탕'이라는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외관도 깔끔하고 들어가기 편한 분위기였고, 무엇보다 맛있어 보였다.
" 여기에 들어가자!"
마음을 정하고 식당 안으로 들어갔다
점심시간이 지난 2시쯤이라 식당 안에는 손님이 한두 명밖에 없었다.
자리에 앉아 조금 떨리는 마음으로 이모에게 주문했다.
" 설렁탕 하나 주세요 “
내 한국어는 문제없이 이모 귀에 닿았다.
나는 또 하나의 미션을 달성한 것 같아, 경험치가 조금 올라간 기분이 들었다.
보글보글 끓는 설렁탕이 나왔다.
하지만, 젓가락도 숟가락도 보이지 않았다.
탁자 위를 둘러봐도 찾을 수 없었다.
"저기요, 젓가락 주세요"
말하자 이모는 테이블 옆 서랍을 열어 보였다.
거기에는 젓가락, 숟가락, 냅킨이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아, 여기 있었네......
일본에서는 커틀러리가 탁자 위에 놓여 있거나 직원이 가져다주는 경우가 보통이라, 테이블 옆 서랍에 있을 거라는 생각도 못 했다.
부산에서의 첫 식사는 따뜻하고 부드러웠고, 동시에 배움이 되는 시간이었다.
배도 마음도 충전한 나는 호텔로 향했다.
체크인 시간은 오후 세 시부터였는데, 도착했을 때는 아직 5분이 남아 있었다.
"일찍 도착했는데 체크인 가능할까요?"라고 물어보니,
직원은 미소를 지으며 흔쾌히 받아주었다
사실 저렴한 호텔이라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방은 깔끔하고 화장실과 샤워실도 청결해서 놀란 정도였다. 무엇보다 직원의 응대가 친절하고 공손해서 한국 호텔은 내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수준이 높았다.
나는 부산이 좋다!
부산 첫날, 아직 관광도 하기 전인데 나는 이미 이 도시에 반해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