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찾은 따뜻함

여행자에서 친구가 된 날

by 시즈

부산 둘째 날, 아침을 먹으러 토스트집에 갔다.


작은 노점에는 아저씨가 혼자 토스트를 굽고 있었다.

나를 보자마자 그는 “오하요고자이마스"라고 일본어로 인사했다.

나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는데도 아저씨는 내가 일본인이라는 걸 단번에 알아챘다.

내가 그렇게 일본인 티가 나는 걸까?


이 토스트집은 관광객이 많이 오는지 작은 가게임에도 메뉴판에는 일본어가 함께 적혀 있었고, 아저씨도 일본어로 친절히 응대해 주셨다.

나는 스페셜 토스트와 딸기바나나 주스를 주문했다.

아저씨가 정성스레 구워주신 토스트는 소박하면서도 따뜻해, 내 마음까지 포근하게 감싸주는 듯했다.


언뜻 보면 그냥 흔한 토스트 샌드위치지만, 다른 곳에서는 먹을 수 없는 특별한 맛과 온기를 느낄 수 있었다.


한국은 카드 사회라서 현금을 쓸 일이 많지 않다.

식당에서도 편의점에서도 대부분 사람이 신용카드로 결제한다.


생각해 보면 일본은 아직 현금을 쓰는 사람이 많다.

특히 나이가 있는 분들이 그렇다.

현금 사용률이 20% 미만인 한국에 비해, 일본은 무려 64%가 현금을 이용한다고 한다.


나는 평소 모바일 결제를 주로 쓰지만, 한국에서는 카드 결제가 기본이다.

하지만 노점에서는 카드를 못 쓰는 경우가 많아 현금이 필요하므로 환전하러 환전소에 가기로 했다.


환전할 때는 보통 여권이 필요하다.

그런데 나는 여권을 호텔에 두고 나온 것이었다.

일단 환전소 아저씨에게 여권 없어도 가능한지 물어봤더니, 다행히 괜찮다고 해주셨다.


한국어를 조금이라도 할 줄 알면 현지인들이 한충 따뜻하게 대해주는 것 같다. 아니면 내가 한국어를 알아들을 수 있어서 그 친절함을 더 깊이 느끼는지도 모르겠다.


부산에는 방탄소년단 지민 아버님이 운영하는 카페가 있다.

팬으로서 꼭 한번 가봐야겠다 싶었는데 드디어 그날이 왔다.


내가 묵던 호텔에서 카페까지는 거리가 있어서 버스를 타기로 했다.

버스를 두 번 갈아탄 끝에 무사히 카페에 도착했다.


한국은 대중교통이 저렴해서 좋다.

기본요금도 일본보다 싸고, 장거리도 저렴한 비용으로 갈 수 있다. 게다가 환승 할인이 있어서 버스나 지하철을 갈아타도 추가 요금을 내지 않아도 되는 점이 정말 편리하다.


일본에는 환승 할인이 없어 버스와 전철을 갈아탈 때마다 요금을 내야 한다.

장거리가 되면 그 비용이 꽤 커진다.

그래서 한국은 여행하면서 여기저기 다닐 때 교통비 부담이 적어 좋다.


카페 안에 들어가 보니 생각보다 넓었고, 사람이 많았다.

평일 오후 3시쯤이었는데 절반 이상 자리가 차 있었다.

나는 정석인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다.

점원이 내게 손바닥만 한 호출 벨을 건네주었다.

호출 벨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진동벨이 울리면 빅업 장소로 와주세요"


이 한글이 읽을 수 있다는 게 너무 뿌듯했다.

단순한 여행자가 아니라, 어느 정도 한국을 아는 한국의 친구'가 된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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