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러운 걸 찾아라!

by 시즈

여행을 할 때 꼭 해야 하는 일이 '선물 찾기'다.

가족과 친구에게 줄 선물을 찾는 것도 여행의 또 다른 재미다.

나는 선물을 찾기 위해 제주동문시장에 갔다.


과자를 파는 이모를 발견하고 발을 멈췄다.

이모에게 "가볍고 가져가기 좋은 걸 찾고 있는데요"라고 말을 걸자 "이게 좋아요" 라며 초콜릿 하나를 가리켰다.

하시즈 초콜릿이었다.


......(그거 일본에서도 살 수 있는데. 그리고 하시즈는 한국이 아니라 미국 과자인데......)


마음속으로 중얼거리면서 이모에게 "한국스러운 과자가 좋은데요"라고 말했다.

그러자 이모는 다른 초콜릿을 권했지만 조금 무거워서 망설이자, "그럼 이건 어때요?" 하며 또 다른 것을 가리켰다.

무게도 적당했고, 시식해 보니 맛도 괜찮아서 세 개를 사기로 했다.


"세 개 주세요"


그때 이모가 말했다.

"하나에 4천 원인데, 네 개 사면 만 원이에요. 네 개 사는 게 좋아요"

결국 네 개를 샀다.

이따 호텔에서 보니 가볍고 가져가기 좋은 과자인 건 틀림없었지만, 어디서 봐도 전혀 한국스럽지는 않았다.

나는 왜 이걸 사버린 거야......


시장을 돌아다니다가 한 아저씨가 나에게 말을 걸어왔다.

"이거 맛있어요!"

고개를 돌리니 작고 반짝반짝한 껍질을 입은 주황색 귤이 쌓여 있었다.

제주도에서만 맛볼 수 있는 귤이라고 했다.

시식을 권한 아저씨를 거절하지 못해 귤을 한입 먹어봤다.

맛있긴 한데....... 귤은 일본에 가져갈 수가 없었다.


결국 귤도 네 개 구입했다.

거절을 잘 못 하는 일본인은 이렇게 원하지 않는 것도 사버리니, 해외에서 바가지를 쓰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배운 한국어로 한국 사람과 대화하고 싶어서, 어디에서든 괜히 말을 걸거나 귀를 기울이다가 갖고 싶지도 않은 걸 사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동문시장에서 산 것 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건, 오메기떡이었다.

모카 크림치즈, 녹차 크림치즈 등 다양한 맛이 있는 게 매력적이고, 선물하기도 좋고, 무엇보다 맛있었다.

역시 떡 하면 한국이지.


한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붕어빵 과자도 안에 떡이 들어 있어서 친구들이 좋아했다.


붕어빵은 일본인도 즐겨 먹는 음식인데, 이름이 한국과 달라 흥미롭다.

한국에서는 '붕어' 지만 일본에서는 '도미'라고 하고, '빵'이 아니라 '구이'라고 한다.

그래서 붕어빵은 일본에서 '타이야키(도미구이)'라고 불린다.


생각해 보면 도미를 구운 것도 아닌 붕어빵을 '타이야키'라고 부르는 건 좀 이상하긴 하네요......


점심에 김밥을 먹었지만 저녁에도 김밥집에 가기로 했다.

“새우리”라는 가게에 꼭 가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곳에서 파는 딱새우김밥은 난생처음 보는 생김새였다.


세모 모양의 그 김밥은 노란색, 흰색, 빨간색이 겹겹이 쌓여 마치 그림을 보는 듯 예뻤다.

젓가락 포장지에는 "맛있게 드새우"라고 적혀 있어서 그 작은 장난기도 마음에 들었다.


한글을 읽을 수 있어야 알 수 있는 그 유쾌함에 짜릿했다.

맛은 상상했던 대로 맛있었고, 매운맛이 한국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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