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자가 한국에 가면 무조건 가게 되는 숍

by 시즈

대구 하면......

방탄소년단 팬이라면 김태형과 민윤기 고향이라고 답할 것이다.

물론, 나도 그랬다.


첫날 나는 김태형 씨 벽화가 있는 곳에 향했다.

호텔에서 15분쯤 걷다가 벽화가 갑자기 나타났다.


여기 있네.....!!!

신나는 나와 달리 주변 사람들은 평소와 같은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길에서 장사하는 아줌마, 어디로 가는 사람들.

그들 중에 벽화를 굳이 보는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

BTS 팬이고 외국인인 나에게 그곳은 성지 같은 곳인데도 대구 사람들에게는 그건 그냥 벽에 불과한 것 같았다.


벽화에 아무 관심도 없는 사람들 속에서 나만 들뜨어 사진을 찍어댔다.

관광객도 나밖에 없고, 그 공간에서 나만 다른 세계를 보는 것 같았다.


마음껏 사진을 찍은 뒤 나는 올리브영을 향했다.

올리브영.

일본 여자가 한국에 가면 무조건 가게 되는 숍.

이제는 인터넷에서도 구매할 수 있는데, 왠지 한국에 오면 가고 싶어진다.

이번에는 파운데이션과 시트마스크를 샀다.


나는 화장품은 한국 브랜드를 선호한다.

예전에 피부 상태가 안 좋았을 때, 한국의 상품으로 피부관리를 하다 보면 놀랄 정도로 나아졌다.

그때부터 한국 상품에는 절대적인 신뢰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올리브영에는 화장품만 아니라 과자도 파는 게 좋다.

내가 좋아하는 약과를 찾아 같이 구매했다.

일본에도 약과와 비슷한 과자가 있는데도 한국에서 약과를 보면 뭔가 특별히 보이는 건 왜일까...

아마 한국에 특별히 관심 있는 나라서 한국에 있는 모든 것들에 설레는 것 같다.


저녁에는 근처에 식당에서 대지국밥을 먹었다.

6,000원이라 저렴하네! 하더니, 메뉴판에 이렇게 적혀 있었다.

'(머리고기만)'

하긴, 제대로 된 고기가 없네 싶었더니 그런 거였네......

그런데 한국어는 '머리고기'라고 쓰는데 '살코기'는 '고기'가 아니라 '코기'로 쓰는 게 재미있다.


호텔 근처에 궁금했던 빵집이 있어서 들어가 봤다.

단팥빵 전문점인 그곳에서 '슈크림단팥빵', '통단팥'그리고 '박기태 명장'라고 적혀 있는 빵을 샀다.

박기태 님은 한국에서 유명한 분?

그런데 단팥빵만 판다는 게 내게는 신선하게 느껴졌다.

일본에서도 빵집은 많지만, 단팥빵 전문점은 본 적이 없었다.


야식으로 슈크림단팥빵을 먹었는데 크림과 단팥이 들어 있어서 맛있었다.

박기태 명장의 빵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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