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툰 글이 더 나답다!?

by 시즈

틱톡에서 일본인이 칭찬하는 한국인 크리에이터가 있다.

그는 주로 먹방을 하는데 일식을 만들거나 일식과 한식을 비교하며 재미있는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

이렇게 말하면 좀 실례가 될 수도 있지만, 그는 잘생겨서 많은 인기를 얻은 건 아니다.

흔한 외모를 가진 그 남자가 일본인에게 많은 호감을 사는 건, 아마 그가 말하는 일본어가 귀엽게 들리기 때문이다.


그는 일본어 실력이 아주 훌륭한 사람이지만, 그래도 구석구석에 아직 서툰 점이 있어 "한국인이 말하는 일본어"로 진행한다.

절묘하게 잘하면서도 서툰 일본어가 일본인의 마음을 단숨에 훔쳐 간다.

남자 시청자마저 그를 귀엽다고 말하는 정도로 그의 콘텐츠에는 "귀여움"으로 가득하다.


그를 보면서 문득 내 한국어도 어쩌면 귀엽게 들릴지도?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 사람처럼 잘하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한편으로는 이 정도가 딱 좋은 거 아니야?라는 마음도 있는 건...... 사실이다.


내 꿈은 한국에서 한국어로 책을 출판하는 것인데,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한국 사람보다 한국어를 잘 구사하는 건 어려운 일이다.

일본에서 태어나 일본에서 살아온 내가 죽을힘을 다해서 한국어 공부를 한들 한국 사람이 될 수는 없다.

그렇다면 오히려 서툰 채로 쓰는 글이야말로 나다운 글이 되지 않을까?

종종 그런 생각을 하곤 하지만, 단순히 노력하는 게 힘들어서 핑곗거리를 만들려고 하는 것뿐인지도 모른다.


완벽히 하려고 하지 말아도 돼.

내 속도로 천천히 나아가자!

그렇게 나를 달래는 내가 있고,

네 노력은 이 정도야!?

더 할 수 있잖아! 게으르지 마!

그렇게 나를 고무하는 나도 있다.


결국엔 늘 이렇게 마무리된다.

나는 한국어도 글쓰기도 더 잘하고 싶다!

그래서 더 노력해야 해!


괜히 틱톡을 보지 말고, 시간이 있는다면 글을 쓰라!

머릿속에서 또 다른 내가 외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