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투와 깨달음

by 시즈

"대박이다. 어떻게 이런 글을 쓸 수 있겠어? 이 사람 정체가 뭐야?"

X에서 누군가가 한 에세이를 언급하고 있었다.

그 포스트는 순식간에 퍼져나가고 있었다.


화제가 된 에세이를 쓴 사람은 일본의 여성 코미디안이었다.

그 사람이 어떤 개그를 하는지는 잘 몰랐지만, 그녀의 존재는 TV를 보지 않은 나도 인식하고 있었다.


그 에세이 내용이 궁금했지만, 한 번은 그냥 넘어갔다.

그녀에 대한 나의 조그마한 질투심이 있었기 때문이다.

한 번 넘어간 포스트가 두 번 세 번 눈에 띄었을 때, 비로소 읽어볼까 싶었다.

중요한 걸 그냥 넘기려던 내게, 누군가—아마 글쓰기의 신이라든가 요정 같은 존재가 "작가를 꿈꾼다면 꼭 읽어봐!"하고 충고하는 듯 느껴졌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그 에세이의 소감을 말하자면 "좋았다"

작가라 하기엔 능력 부족한 내가 감히 평가할 수는 없지만,

아주 사소한 일상 이야기를 자신의 생각과 섞어, 예쁘고 따뜻한 세계를 펼쳐놓고 있었다.

요즘 이 연재에서 쓰는 이야깃거리를 계속 찾고 있었던 내게 그녀의 에세이가 힌트를 준 것 같았다.


특별한 일만 쓰는 게 아니라, 어떤 장면도 글쓰기의 이야깃거리가 될 수 있다.

어떨 때 생각한 건, 느낀 건, 웃긴 건.

슬픈 일, 기쁜 일, 속상한 일, 화가 난 일.

일상 곳곳에 글쓰기의 씨앗이 숨어 있다.

아마 나는 없는 걸 계속 찾고 있었던 것이다.

아니면 스마트폰을 손에 들며 "내 폰 어디 있지?" 같은 멍청한 꼴이 되었던 것이다.


대학 수업을 위해 요즘은 주로 소설을 읽고 있었는데, 오랜만에 에세이도 더 읽고 싶어졌다.

일단은 그녀의 다른 에세이를 읽으려고 한다.

잘 쓰는 그녀에 조그마한 질투를 느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