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한 소설과 한 통의 편지

by 시즈

처음으로 쓴 소설을 드디어 완성했다.

5천 자 정도의 아주 짧은 소설이지만, 한 편의 이야기를 끝까지 써냈다는 게 뿌듯했다.


나도 소설을 쓸 수 있다.

그 사실을 알게 된 것만으로도 굉장히 큰 성과였다.


물론, 완성도는 아직 높지 않을지도 모른다.

처음부터 읽다 보면, 이야기가 잘 연결되지 않은 부분이나 앞뒤가 맞지 않는 부분도 있을 것이다.


그래도 글의 좋은 점은, 쓰고 나서도 몇 번이나 수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오히려 쓰는 것보다 퇴고가 더 중요하고, 더 많은 시간이 들기도 한다.


처음부터 깔끔한 글을 쓰려고 하면 손이 자꾸 멈춰버린다.

그것보다 내 안에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글을 그저 써 내려가는 게 좋을 것 같다.


한 번 완성할 수 있다면 다음도 꼭 쓸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만점을 바라기보다, 70점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하며 앞으로도 계속 써 내려가려 한다.


일이 끝나고 집에 와 보니, 우편함에 낯선 봉투가 하나 들어 있었다.

보낸 사람을 확인하니, 예전에 응모한 공모전 주최자가 적혀 있었다.


두근.

심장이 크게 한 번 뛰는 소리가 들린 듯했다.

처음엔 내 작품이 낙선해 원고가 돌아간 줄 알았다.

하지만 잘 생각해 보면 낙선자 하나하나에 일부러 작품을 반납할까?

그렇다면......


방에 들어가 신발도 벗지 않은 채로 봉투를 뜯었다.

안에는 종이가 몇 장 들어 있었다.


이번에 응모해주신 제23회 ***상 에세이 부문에서 귀하께서 가작을 수상하셨습니다.


순간, 기쁨과 아쉬움이 동시에 밀려왔다.

내 에세이가 가작을 수상했다!

최우수상을 놓쳤다......


내 작품이 누군가의 마음에 닿았다는 건 정말 기뻤다.

하지만 내 글은 아직도 부족해서 더욱더 수련해야 한다.


언니에게 수상을 알렸더니 "대단하다!!!" 하며 "수상식에는 나도 같이 갈게!"라고 나보다 설레고 있었다.


"언니, 수상식 장소가 멀어. 나 안 갈 것 같은데..."

그랬더니,

"왜 안 가! 이런 기회 흔치 않아. 가면 분명 좋은 경험이 될 거야!"


음... 하긴, 좋은 경험이 되겠지. 언니와 함께라면 여행도 겸해서 관광도 하고... 그것도 재밌겠네.

여러모로 생각하고 있다가 언니에게 메시지가 왔다.


"나, 호텔부터 예약했어!"

"그날 근처 미술관이 무료 개방이래!"

"온천도 꼭 가자~"


언니는 벌써부터 갈 준비가 다 되어 있었다.

이건...... 결국 갈 수밖에 없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