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꾸준히 쓰기 위해 가장 중요한 건 건강한 몸이다.
요즘 그런 생각이 자주 든다.
연말이 다가오던 어느 날, 목에 이상함을 느껴 '감기에 걸린 걸까?' 싶었는데 2025년을 하루 남긴 날 체온이 결국 병상치를 넘었다.
새해가 곧 밝아오려 하는데도 내 몸은 어두워져 있네... 그런 아이러니를 느끼며 나는 2026년을 맞이하게 되었다.
1월과 2월은 방학이라 글을 많이 쓰려고 마음먹었었다.
하지만 글을 쓰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을 잃어버렸다.
몸이 아플 때도 쓰려면 쓸 수는 있지만, 젊지 않은 내가 무리하면 어떤 결과가 올지 나는 잘 알고 있었다.
작년에는 감기에 세 번이나 걸렸고, 그 세 번을 완전히 회복하는 데 한 달 가까이 걸렸다.
기침이 심해 잠을 못 자던 날도 있었고, 하루 종일 콧물이 멈추지 않던 날도 있었다.
그래서 몸이 아플 때는 무조건 회복에 모든 신경을 써야 한다.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곤 한다.
"나는 몸이 아파서 글을 안 쓰는 걸까, 아니면 쓰기 싫어서 안 쓰는 걸까?"
작가가 되고 싶다는 사람이 글을 쓰지 않는다니, 혹시 게으른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스쳐 지나간다.
외국인인 내가 한국어를 쓰지 않으면 점점 잃어버리듯, 글도 한동안 쓰지 않으면 못 쓰게 될까 봐 걱정된다.
그래서 지금도 아직 완전히 회복된 건 아니지만 글을 쓰고 있다.
이상하게도 건강하고 시간이 많을수록 글을 쓸 의욕이 사라지고, 몸이 아프고나 시간이 없을 때 오히려 더 쓰고 싶어진다.
진짜로 소중한 건 존재할 때가 아니라, 그 존재가 희미해졌을 때 비로소 소중함을 깨닫게 되는 법이다.
어떤 유명한 야구 선수의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다.
그는 인생을 '두 번째 인생'이라고 생각하며 열심히 살아간다고 한다.
비참한 삶을 살고 있는 미래의 내가 과거로 돌아와 다시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고 상상하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 노력해야 비참한 미래를 피할 수 있다는 말이다.
하긴, 우리는 종종 과거의 선택을 후회한다.
그때 더 노력했더라면...
그때 더 계속했더라면...
지금의 내 삶은 과거의 내가 만든 삶이다.
그래서 미래의 나를 행복하게 만들고 싶다면 지금의 내가 노력해야 한다.
10년 뒤의 나는 지금의 나를 보고 어떤 말을 할까?
아마도 "더 열심히 살아라!"라고 말하겠지.
10년 뒤 내가 어떤 삶을 살고 있을지는 지금은 알 수 없지만, 10년 뒤 내가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를 생각하며 지금 해야 할 일을 단단하게 해나가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