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쓸 의욕이 없다.
그런 날엔 어떻게 해야 할까.
산책하기?
영화 보기?
그냥 잠들기?
의욕이 없을 때는 억지로 쓰려고 하기보다, 오히려 쓰지 않는 게 좋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나도 예전에는 글을 쓰고 싶은 마음이 없을 때 억지로 쓰면 좋은 글이 나올 리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며칠 동안 글에서 멀어져 지낸 적도 있었다.
'항상성'
사람에게는 그런 게 있다.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늘 같은 자리로 돌아가려 한다.
지금의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편하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매일 글을 쓰는 습관이 있다면, 글을 써야 마음이 편해질 것이다.
반대로 글을 쓰지 않는 날이 더 많다면, 글을 안 쓰는 것이 더 편하게 느껴질 것이다.
그래서 글을 쓰는 데 의욕이 필요하다는 건, 아직 글쓰기가 일상의 일부가 되지 않았다는 뜻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해야 한다'라는 마음으로 할 때보다 '하고 싶다'라는 마음으로 할 때 더 좋은 결과가 나오는 법이다.
나는 한국어 공부를 '해야 한다"라고 생각한 적이 없다.
그냥 하고 싶어서 지금까지 해왔다.
주변 사람들은 내가 노력한 결과로 지금의 한국어 능력을 얻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아니다.
나는 노력했다기보다는 그냥 즐겼을 뿐이다.
그렇다면 글쓰기도 마찬가지로, 즐겨야 잘 쓰게 되는 것이 아닐까.
물론 힘들어하며 쓰는 것보다 즐기며 쓰는 게 더 좋다.
하지만 글쓰기가 항상 즐겁기만 한 건 아니다.
글이 좀처럼 나오지 않을 때도 있고, 손이 자꾸 멈출 때도 있다.
그럴 때는 어떻게 해야 다시 즐기는 마음으로 다시 글을 쓸 수 있을까.
계속 쓰는 것.
그게 답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힘들어도, 의욕이 없어도 글은 써야 한다.
즐거워서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글을 써야 즐거워지는 것이라고 나는 믿는다.
처음에는 힘들어하며 쓰고 있어도 계속하면 점점 즐거워진다.
최근에 그 사실을 알게 되었다.
글쓰기에서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글 쓰는 일이 귀찮아지고, 글을 쓰면 쓸수록 더 쓰고 싶어진다.
좋은 글이 아니어도 괜찮다.
시시콜콜한 내용이어도 문제없다.
어떤 글이든 계속 써 내려가는 것.
글을 쓸 의욕이 없을 때일수록 글을 쓰는 것.
그렇게 하루하루 조금씩 손을 움직이기로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