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를 쓰듯이 글을 쓴다

by 시즈

소설이든 에세이든, 작가로 밥을 먹는 사람이 쓰는 글을 읽으면 감탄만 나온다.

"어떻게 이런 글을 쓸 수 있지..."

하지만 작가가 아닌 사람이 쓴 글도 종종 나를 감동하게 한다.

올해는 한국의 공모전에 처음 도전해 보려고, 한 공모전의 과거 대상작을 읽고 있었다.

읽으면서 나는 웃음을 터뜨렸고, 깊게 공감했고, 가슴이 짜릿해졌다.


좋은 글을 만나면 설레고,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어진다.

내 주변에 글쓰기나 읽기를 즐기는 사람이 많은 것도 아닌데, 희귀한 보물을 발견한 것처럼,

"이거 보세요~!"하고 떠들고 싶어진다.

설렘이 차분해지면, 그다음엔 질투심이 얼굴을 내민다.

"작가도 아닌데 어떻게 이런 글을 쓸 수 있지..."


그리고 마지막에 반성한다.

"내 글은 많이 부족하다. 더 쓰고 또 써야 한다."

한 편의 글이 이렇게 나를 들었다 놨다 하는 것이다.

나도 누군가의 마음을 이렇게 흔들고 싶다.


공모전에 응모할 에세이를 쓰기 시작했다.

한 번 손을 움직이기 시작하니, 멈출 새 없이 계속 손가락이 키보드를 두드렸다.

며칠 만에 원고가 완성되었고, 바로 응모했다.


나의 에세이를 읽는 사람은 어떤 표정을 지을까.

어떤 마음이 될까.

상상해 보니 묘한 기분이 든다.

기대도 되고, 무섭기도 하다.

내 글을 서투르다고 느낄 수도 있다.

외국인이 쓴 글처럼 보일까.


글을 쓴다는 것은 누군가에게 편지를 쓰는 것과 비슷하다.

수신자는 나일 때도 있고,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누군가일 수도 있다.

어떻게 써야 내 감정을 잘 전달할 수 있을까.

어떤 말을 골라야 적당할까.

글쓰기에는 늘 '나'만 있는 것이 아니라, '나 아닌 누군가'가 함께 존재한다.

그 누군가에게 무엇을 전하고 싶은가.

무엇을 선물하고 싶은가.


나는 이 글을 미래의 나에게 선물하고 싶다.

그리고 작가를 꿈꾸는 작가지망생에게도 선물하고 싶다.

언젠가 내가 작가로 등단하면, 이 글을 읽으며 초심을 잊지 않도록 하고 싶다.

만약에 인기 작가가 된다면, 이 글은 작가 지망생에게 작은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

'아, 그 작가도 그런 시절이 있었구나.'

'이 작가는 이런 마음으로 글을 쓰고 있었구나.'하고.


지금은 아무것도 아닌, 그냥 작가 지망생의 일기 같은 글이지만, 언젠가 이 글이 누군가의 빛이 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