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혼자 가면 안 되는 대구의 식당

by 시즈

대구에 특별한 스타벅스가 있다는 소문을 듣고 아침 일찍 찾아갔다.

목적지에 도착하니, 엄숙한 분위기를 풍기는 한옥집에 "STARBUCKS"라는 간판이 달려 있었다.


멋, 멋지다....


처음 본 익숙하지 않은 스타벅스의 모습에 숨이 막혔다.

감탄하면서 여러 번 셔터를 눌렀다.


안에 들어가 보니 중정과 별채가 마련되어 있었다.

별채에서 아침을 먹어야겠다 싶어서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샐러드를 주문했다.

아침을 들고 중정을 지나 별채로 가서 신발을 벗었다.

스타벅스에서 신발을 벗는 것도 처음이었다.


좌식 방으로 되어 있는 별채는 완전 다른 세계였다.

한참 사진을 찍어대던 여성 두 분이 자리를 뜨자, 안에는 나만 혼자가 되었다.

마음 편히 아침을 먹고 있는데, 이 공간이 나를 위해 마련된 것처럼 기분이 좋았다.


천천히 아침을 즐긴 뒤 앞산전망대를 향했다.

고소공포증인 주제에 '전망대'라는 글자를 보면 올라가고 싶어지는 건 왜일까.

앞산공원관리사무소 앞 정류장에서 버스를 내리자, 케이블카 탑승장까지 산길을 걸어갔다.

오르막길을 걸으며 "아, 나도 이제 나이를 먹었네..."라고 느꼈던 게 조금 쓸쓸했다.

헐떡거리며 겨우 탑승장까지 올라갔다.


티켓을 구매하고 케이블카를 탔다.

혼자인 사람은 나뿐이었고, 모두 친구나 가족끼리 바깥 풍경을 즐기고 있었다.

혼자 여행은 자유롭고 편하지만, 이럴 땐 누군가 옆에 있으면... 하고 느낀다.

동행자가 없는 나는 가만히 풍경을 볼 수밖에 없었다.


길게 느꼈지만 실제로는 몇 분 뒤 케이블카는 전망대에 도착했다.

건물들이 촘촘하게 늘어서 있는 대구 풍경을 보며 뭔가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길거리를 걸을 때 느꼈던 대구의 분위기와, 위에서 내려다보는 대구가 다른 세계처럼 느껴졌다.

대구에는 고층 건물이 의외로 많았다.


저녁에는 맛집으로 유명한 식당을 찾았다.

아직 6시를 조금 넘은 시간이었지만 안에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일단 들어가서 자리가 있는지 물어보려 하니, 가게 아주머니가 나를 보고 마치 방해꾼 취급하듯 뭔가를 외쳤다.

정확히 뭐라고 했는지는 알아들을 수 없었지민, 분위기로 보아 자리가 없다는 말 같았다.

자리가 날 때까지 기다리려 했는데도 그 아주머니는 나를 내쫓듯 다시 뭔가를 외쳤다.

너무나도 무례한 그 태도에 열받아서 식당을 나왔다.

맛집인지 뭔지 모르겠지만, 그런 아줌마가 있는 식당엔 절대 안 간다!!


밖에서 사진을 한 장 찍어 나중에 블로그에 올렸다.

'절대 혼자 가면 안 되는 대구의 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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