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작만두와 떡볶이, 그리고 소떡소떡소떡소떡...

by 시즈

대구에 납작만두라는 게 있다고 들어 꼭 먹어봐야겠다고 서문시장에 갔다.

점심시간, 시장에는 많은 포장마차가 늘어서 있었다.

바쁘게 요리를 준비하는 아주머니와 아저씨들, 익숙한 듯 주문하고 식사를 즐기는 사람들.

활기가 넘치는 시장의 풍경을 볼 때마다 "아, 나는 지금 한국에 있구나"느낀다.

잠시 구경하다가 납작만두를 파는 곳을 찾아 자리에 앉았다.


"납작만두 하나랑 떡볶이 주세요."

주문하고 잠시 후, 보통 만두와는 보기가 영 다른 얇은 만두가 나왔다.

떡볶이는 존재감이 장난 아니게 두꺼웠고, 단무지도 함께 내 눈앞에 놓였다.


짜장면과 함께 단무지를 먹는 한국 사람을 일본인인 나는 늘 신기하게 느꼈다.

일본에서는 단무지와 면요리를 함께 먹는 일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납작만두와 떡볶이를 주문했는데 단무지가 나온 것도 나에게는 흥미로웠다.


소스를 찍어서 납작만두를 입에 넣었다.

감동할 정도로 맛있다고는 느끼지 못했지만, 생각보다 괜찮은 맛이었다.

안에 당면이 들어 있는 걸까? 그게 마음에 들었다.

평소에 많이 먹지 못하는 나였지만, 납작만두는 얇아서 손이 자꾸 움직였다.

납작만두를 다 먹었을 때 내 배에는 다른 음식을 넣을 틈이 거의 없어져 버렸다.


눈앞에는 존재감을 과시하는 떡볶이가 나를 보고 있었다.

이 녀석을 어떡할까...

일단 하나 집고 한 입 먹었다.

제법이구만.

마음 같아서는 다 먹고 싶었는데 배가 불러서 더 이상 먹을 수가 없었다.


"이거 포장 가능해요?"

눈앞에 있던 아저씨에게 물어보니, 대답 없이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응? 나, 뭔가 이상한 걸 물어봤나? 내 한국어가 안 통했던 걸까?)

순간, 아저씨 옆에 있던 젊은 여성 분이 급하게 다가와 대응해 주었다.

덕분에 무사히 떡볶이를 포장해 주었고, 계산도 마쳤다.

그런데 아저씨가 왜 그런 얼굴을 했는지는... 잘 모르겠다.


서문시장은 저녁에도 포장마차로 활기차다고 들어 다시 찾아갔다.

낮과 저녁으로 또 다른 분위기를 가진 시장.

이번에는 빨간색의 작은 포장마차들이 늘어서 있었다.


소떡소떡을 하나 사서 길거리에서 한 입 먹었다.

소시지와 떡을 이렇게 꼬치에 꽂다니...

누가 생각한 거야? 소시지와 떡을 같이 먹는다니...

소시지와 떡이라 '소떡소떡'이라고?

그 모든 요소가 완전 마음에 들었다.


되도록이면 여러 음식을 먹고 싶었는데 위가 작아서 결국 많이는 먹지 못했던 게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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