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도에서 낚시를.
청산도에서 완도항으로 나가는 배 선착장, 앞에 있는 1톤 트럭 창이 내려지고 빠져나오는 왼손에 담배가 들려 있다. 오늘은 해무가 걷혔는데 앞 차에서는 엷은 안개가 쉼없이 새어 나온다.
담배는 기다림과 어울린다.
라고 생각해 본다.
그렇다면 나는 그동안 무엇을 그렇게 오랫동안 기다려왔던가?
섬을 떠날 때 비로소 자기가 머물던 섬을 제대로 바라보듯이, 어떤 나이를 지나서 돌아볼 때 그 나이의 자신이 제대로 보이지 않던가?
하지만 무엇에 화가 나서 담배연기로 삵이고 또 무슨 그리움을 하염없이 기다려 왔는지, 도통 모르겠다.
낚싯배에서 포인트 이동 중에도,
채비를 던져놓고 파도에 잠방이는 찌를 바라보며 입질을 기다릴 때도, 담배로 앞을 가리지는 않았다.
내 생 어디쯤을 가로막을 망설임과 기다림 따위에
쪼그려 앉아 담배 피우며,
더는 기다려주지 않겠다
오늘은 금연 8일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