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번째 실직자의 일기: 2026년 첫 주말

동굴 속에서

하루는 집에서 푹 쉬다 서점에 다녀왔고, 하루는 강아지들과 카페도 가고 브런치도 먹고 콧바람을 쐤다. 원래 같으면 이상적이고 편안한 주말이었을 거다.


해가 바뀌었으니 이제 나도 다시 일어서야 한다는 부담감이 느껴진다. 이렇게 가만히 시간을 보낼 수 없다. 동시에 평일이 돌아오면 그동안 지원한 회사들이 결과를 보내줄 거란 사실이 압박처럼 느껴진다.


무엇을, 어떻게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앞으로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 가에 대한 막연한 걱정만 쌓인다. 길도 답도 모르겠는 시간만 흐른다.


SNS를 끊었다. 자꾸만 다른 사람들과의 삶을 비교하게 돼 보지 않는 것부터 시작하려. 소통을 멈춘다는 것이 마냥 좋은 건 아닌 것 같다. 다른 사람들이 즐겁고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보며 얻는 에너지도 분명 있는 것 같다. 그럼에도 당분간은 동굴에 들어가 있으려 한다. 나도 내 마음을 잘 모르겠어서.


스스로를 좀 더 잘 살펴보고 나를 찾아서 단단하게 세상에 나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