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은데 하기 싫어
당일치기 여행은 꽤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했다.
병원 예약시간이 10시인데, 9시 40분에 놀라서 일어났다. 세수랑 양치만 하고 모자를 눌러쓰고 달려 나갔다. 5분 지각이었다.. 약속 절대 안 늦는데.. 죄송했다..!
확실히 나의 의사 선생님은 T다. 현실적인 조언을 곧잘 해주셔서 '그.. 그렇죠..'라는 답변 말고는 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근데 또 맞는 말이긴 하니까... 공황 증상이 나타날 때 먹을 수 있도록 약을 추가로 처방해 주셨다. 약을 갖고 있는 것만으로도 안정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서 지어달라고 말씀드려 볼까 했었는데, 먼저 처방해 주셨다. 아마도 쌤도 나랑 같은 생각이시지 않을까. 다음 병원 방문까지 사람 많은 곳에 갈 일이 없어서 먹을 일은 없지 않을까..? (안 가고 싶다)
공황 증세가 나타나고 있는 상황에서 사람들을 계속 만나는 게 나을지, 당분간 좀 피하는 게 좋을지 여쭤봤다. 싫거나 억지로 나가는 게 아니라면 사람들 만나서 대화하고 환기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하셨다. 좀 더 나가봐야겠다 생각했는데, 딱히 나가고 싶지도 않고 피곤하다. 즐거울 거란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다. 에너지를 아껴서 재 취업을 준비해야 하지 않나 싶다. 그렇다고 또 준비를 하진 않지만......(어쩌라는 건지 나도 내 맘을 모르겠다ㅠ)
시간이 지나면 아무것도 하지 않고 흘려 보낸 이 시간이 너무 아까울 것 같단 생각이 든다. 동시에 어떤 걸 해도 즐겁거나 행복할 거란 기대감이 들지 않는다. 하고 싶지도, 가고 싶지도 않다. 천천히 괜찮아지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