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호소인 아니고 진짜 내향인
벌써 2026년의 주말이 3번 흘렀다.
나의 2026년은 아무래도 카우치 포테이토 인간으로 남을 듯하다.. 지금도 소파에 누워있다..
올해 모든 주말을 남편과 꼭 붙어있었다.
한시도 떨어지지 않고 일거수일투족을 함께 했다.
원래 부부는 이런 건가? 생각했다.
나는 주말에 친구도 만나야 하고, 운동도 가야 하고 바쁘디 바빴다. 결혼 후에도, 작년까지만 해도 그랬던 것 같은데..
올해의 나는 있는 약속도 취소하고 싶어 안달이 나 있다. 우울증 때문인지, 사회생활을 하지 않기 때문인지, 신혼이 좋은 건지 도대체 모르겠다. 한 가지 확실한 건 집에 남편과 둘이 있을 때가 가장 편안하고 안정되어 있다.
일요일에는 오랜만에 데이트를 하자며 서울식물원에 다녀왔다. 신나게 데이트하러 가자고 해놓고는 막상 아침이 되니까 나가기 싫었다. 고민 끝에 머리 감는 건 포기하고 외출 준비를 했다... 오랜만에 데이트인데 내 마음대로 약속을 깨버리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식물원을 구경하면서도 집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카페에 가서도 빨리 마시고 집에 가고 싶다고 생각했다.
남편과 함께 있어도 집 밖은 불안하고 불편하다.
바깥에선 계속 아팠던 머리가 집에 오니 싹 나았다.
웃으며 집 밖에 나가면 아픈 병에 걸린 것 같다고 말했는데, 진심이다.
집이 나에게 안정을 준다면, 남편은 평안함을 준다.
이 둘이 함께 있을 때가 가장 따뜻하고 포근하다. 이대로 시간이 멈춰도 좋겠다 생각할 만큼.
주변에서 아무도 안 믿지만 사실은 나 내향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