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번째 백수의 일기:2월 첫 번째 수요일

오랜만에 칩거

한동안 집밖으로 아예 안 나가는 날이 많았다. 엄청난 밖순이였던 난데, 문을 열고 나갈 에너지가 없었다.


지난주쯤부터였을까. 집 밖으로 나가지 않은 날이 없었다. 필라테스를 끊어 놓은 영향이기도 하고, 뒷집 선배가 쉬고 있어 자주 만나게 된 영향도 있는 듯하다. 그리고 이런 활기찬(?) 삶이 싫지 않다고 느꼈다.


오늘은 오랜만에 밖에 나가지 않았다. 지하주차장을 통해 1시간 남짓 독서교육에 다녀온 것뿐. 종일 잠옷차림으로 잠을 자다, 책을 읽다만 했다. 이 삶도 싫지 않았다. 편안하고 고요해서 오히려 좋았다.


덕분에 우울증이 많이 좋아졌다고 느꼈다. 이러해도 저러해도 괜찮다는 건, 내가 많이 단단해졌단 뜻 같았다. 혼자 아무리 발버둥 쳐도 쉽게 바뀌지 않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내 템포를 찾아가고 있다. 쉽지 않지만 잘 해내고 있는 중인 듯하다.


조금 느리더라도 다시 씩씩하고 활기찬 나를 찾아서,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가 보자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