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간성은 모르겠고
어느 순간 내 브런치 글의 제목이 '2번째 실직자'에서 '2번째 백수'로 바뀌었단 사실. 쓴 나도 몰랐다..
실직의 아픔이 자연스럽게 치유된 것이라.. 믿으며! 그냥 백수로 쓰기로 했다. 허허. 물 따라 바람 따라 사는 한량의 삶이란 이런 느낌일 듯 허허.
오랜만에 혼자 좋아하는 카페에 갔다. 이름부터 '북 앤 브루' 책을 읽으며 커피든 술이든 마실 수 있는 공간. 분위기가 차분하고 햇살이 잘 드는 따스한 곳이다.
친구와 둘이 글쓰기 프로젝트를 하기로 했다. 아무도 안 봐주지만 그냥 둘만의 이야기를 남겨 보고자. 오랜만에 각 잡고 글을 쓰려고 펜과 종이를 챙겨갔다. 손으로 직접 쓰는 글이 제일 맛있고 녹진하다고 생각하기에(노트북이 없어서도 맞다)
주제는 <가치&태도> 단, 설교 말고 사건으로. GPT가 뽑아줬다. 뭔가 이 프로젝트 오래갈 것 같은데? 이러면서.. 아무튼 다시 본론으로, 어떤 양식으로 무슨 내용을 쓸까 천천히 고민했다. 부드러운 라떼 폼을 호로롭 마시며 고심했지만, 결국엔 내 얘기밖에 할 말이 없다. 그래서 친구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듯 쓰기 시작했다.
나는 사람을 잘 싫어하지 않지만, 무례하다 느껴지면 거들떠도 안 본다. 이런 판단 자체가 나 스스로는 괜찮은 인간이라 확신하는 거라 건방지긴 하지만.
그냥 나는 그렇게 살기로 했다. 나도 누군가에겐 정말 좋은 사람일 수도, 정말 나쁜 사람일 수도 있으니 받아들이기로. 얻는게 있으면 잃는 것도 있는 것이 세상의 진리 아닌가. 그래서 나에겐 딱 2가지 기준이 생겼다.
1. 나에게 먼저 다정하기
2. 확실한 행복이 없음을 받아들이기
내가 좋은 것, 나한테 좋은 것을 먼저 챙기기로. 그래야 진짜 다정을 나눠 줄 수 있으니까. 그래야 내 사람들을 지킬 수 있으니까!
보이지 않는, 확실하지 않은 행복을 따르다 지금 눈앞의 행복을 놓칠 수 없다. 당장의 행복을 온전히 누리는 것도 어려운 일이기에 당장의 소중한 순간들은 만끽하고 만족하기로.
언제 까먹고 멋대로 살 지 모르겠지만, 당장은 그렇다고 끄적였다. 그리고 날 것 그대로 파일에 옮겨 공유폴더에 넣어 뒀다. 선배가 떡볶이를 해준다고 해서 빨리 가야 했다. 수정은 차차 하면 되지!
초안을 본 친구는 놀랐는지, 되게 솔직하다고 연락을 해왔다. 너무 거친가... 나중에 좀 사회화시켜 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