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번째 백수의 일기 : 3월 첫 번째 금요일

텅장

비상금을 모아둔 통장이 있다.

이 돈을 야금야금 빼먹으며 버텨보리라 했고, 실업급여가 있으니 할 만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실업급여가 날아갔고(?) 곧 밑바닥이 드러나려 한다.


다음 주 가까운 지인 3명이 한 날 결혼한다. 축하하는 마음 가득 담아 전달하고 싶은데 주머니 사정이 이러하니 마음이 무겁다. 0순위로 아끼는 조카의 돌도 다음 주다. 절대 그냥 넘길 수 없는 금쪽같은 내 새끼지만, 해줄 수 있는 게 별로 없다.


돈은 또 벌면 되는걸!이라고 생각하면서도 마음은 그렇지 못하다. 여유가 없고 초조하게 만든다. 현실을 살려면 돈을 벌어야 하고 돈 없인 제대로 살아갈 수 없는 것 같다. 이렇게 우울증 타령하며 천하태평하게 노는 삶이 더욱 하찮게 느껴진다.


하루에도 몇 번이고 바뀌는 이 마음과 기분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