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있는 그대로
목요일은 친구와
금요일은 가족들과
토요일은 친구들의 결혼식이
일요일은 서울로 돌아오는 일정
정신없이 4일이 흘렀다.
날 편안하게 해주는 사람들과 함께한 그 시간이 정말로 소중했다. 눈치 볼 필요도, 가짜로 웃을 필요도, 챙기려 노력할 필요 없이 그냥 나로 있으면 되는 시간.
그래서일까. 혼자 운전해 서울로 돌아오는 동안 핸드폰 번호를 바꾸고, 주변을 정리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굳이 노력해 끊어내야 할 것도 아닌 줄 알면서 또 그런 모난 생각을 했다. 나에겐 이들만 있으면 있으면 된다는 행복감이 변형되었다.
내가 꼬인 인간이라 그런 것 같다.
그냥 온전히 즐기면 될 일인걸 알면서, 이렇게 나도 모르게 한두 번 꼬아 생각해야 직성이 풀린다.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었을까, 또 우울증을 탓해야 할까.
원래 이런 사람이었을 거다. 아무도 나에게 잘못하지 않았는데 혼자 삐쳐서 험상궂은 생각을 하고 있는... 어디 말하기도 참 부끄럽지만, 지난해 직장에 잘 다니며 결혼식을 준비할 때. 말 그대로 부족함 없이 잘 지내던 때 나는 '그럴 수도 있지~ 잘 됐다~!'라고 말하는 사람이었다. 여유가 있었다. 지금 나는 아무것도 없고, 여유는 더더욱 없다. 주변을 이해하고 챙길 능력도 없을뿐더러 혼자 두세 번 꼬아 생각하기 바쁘다.
이런 내가 싫으면서도, 빨리 깨닫고 제정신을 붙들려 노력하는 내가 좀 안쓰럽기도 하다. 다른 사람들에게 아픈 사람으로 보이는 것도 싫지만, 스스로에게 약한 사람인 것도 싫다. 아등바등하는 내가 안쓰럽지만 못난 내가 더 싫기에 노력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