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번째 실직자의 일기:12월 두 번째 일요일

생산적이어야만 해

자꾸 꿈에서 일을 한다.

무언가 해결되지 않은 일을 자꾸 붙잡고 해결하려 애쓰다 깬다. 답답하다..


괜찮다가 갑자기 숨이 턱턱 막힐 때가 있다.

그냥 숨이 차는 걸까.


오늘은 이력서 두 개를 넣었다.

눈 뜨자마자 샤워를 하고 화장실 청소도 했다. 나름의 생산적인 일로 하루를 시작했다고 스스로를 칭찬했다.


더욱 생산적으로(?) 마늘을 다지려다 손을 베었다. 조급하지 말라고 스스로 알려주는 걸까.


넷플릭스 <자백의 대가>라는 드라마를 봤다.

엄청 탄탄한 짜임새와 미묘한 감정선이 몰입하게 만드는 정말 잘 만든 드라마였다. 집중해서 보다가 문득 저 사람들에 비하면 나는 정말 평범한 사람이지. 평범한 게 제일 어려운 일이지라고 생각했다. 내가 지금 처한 상황은 나에게만 일어나는 일은 아닐 텐데.. 힘들어하는 것도 좀 오버하는 것 같다고..


그래서 상담을 예약하는 것이 좀 고민이 된다.

무슨 이런 일로 상담까지 받지?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것 같고.. 진짜 좀 오버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슬프다. 나 자신을 잘 모르는 것 같아서 그게 참 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