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번째 백수의 일기: 4월 첫 번째 목요일

<윗집 사람들>과 내 옆사람

넷플릭스에 공개된 <윗집 사람들>을 봤다.

개봉 전부터 배우들이 여러 채널에서 홍보하는 걸 보고, 한 번 봐야겠다 생각한 작품이다. 하정우식 개그를 좋아하기도 하고.


남편과 같이 봤는데 꽤나 자극적인 주제였지만 적나라한 장면이 나오진 않았다. 그럼에도 부모님과는 볼 수 없는... 그런...


스포 방지를 위해 내 생각만 적어 보자면, 관계를 위해 원초적 본능을 자극할 필요를 보여준다. 선 넘은 솔직함이지만, 그 완전한 솔직함이 필요한 순간이 있음을. 어이없고 황당한 농담 같은 영화지만 분명한 메시지가 있었다. 더 자세한 생각은 스포가 될 듯해서 넘어가기로.


그런데 함께 영화를 본 남편과의 대화는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렀다. 영화를 보면서 내가 "근데 저런 자리가 생기면 저들의 얘기가 궁금하긴 하겠다"라고 말했는데, 남편은 도저히 이 말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본인은 저런 이야기는 전혀 궁금하지도 않고 듣고 싶지도, 말을 섞고 싶지도 않다며. 내가 왜 저들의 이야기를 궁금해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그냥 나는 늘 내가 모르는 세계가 궁금하다. 내가 그렇게 살겠다는 것도 아니고, 그런 행동을 하겠다는 것도 아니다. 그냥 미지의 세계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면 즐거울 뿐이다.


남편은 이런 내 생각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다만, 내 호기심이 위험한 곳으로 흐를 수 있으니 주의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맞는 말이니 알겠다고 답하고 대화가 끝났다.


영화는 좀 더 솔직해질 필요가 있다고 말하는데, 우린 솔직해지는 바람에 어색함을 얻었다. 뭐 사람마다 보고 느끼는 것이 다르겠지만, 어렵다! 특히 가족이 되니 더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