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번째 백수의 일기 : 4월 첫 번째 금요일

<프로젝트 헤일매리> 인생영화 맞잖아. 질문!

영화가 끝나고 나오면서 남편과 나는 입을 모아 '인생영화를 고민해 볼 만큼 재밌다'라고 극찬했다.

아직 소설을 보지 않은 사람이라 더욱 재밌게 봤을 거란 확신이 든다. 이 짧은 러닝타임에 완벽한 서사와 감정선을 보여줬으니, 소설은 얼마나 미치게 재밌을까.


단순히 말하자면, 이 말도 안 되는 진부한 내용을 어떻게 이렇게 짜임새 있게 만들었는가에 가장 감탄했다. 우주에 혼자 남겨져 외계인을 만난다? 너무 유치하잖아.

하지만 영화를 보고 나면 등장인물들의 세심하고 깊은 감정선과 관계, 표현 방식에 감탄할 수밖에 없을 거다.


라이언 고슬링의 인생 캐릭터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안경 삐뚤게 쓸 때 너무 귀엽다) 주인공 그레이스는 스스로 루저라 생각해 스스로 낙오된 캐릭터다. 회피형이라는 표현이 맞을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무서운 건 싫은 찐따형인 건 맞다. 찐따천재. 그가 우주로 보내지는 과정부터 홀로 남은 우주에서 그의 감정과 선택, 외계인 록키와의 커넥션. 선장 야오는 "용기는 유전자가 아니에요. 용기를 내게 해줄 사람이 있다면 할 수 있어요"라고 말한다. 잘 새겨둬야 할 대사다.


영화가 시간 흐름대로 가지 않고, 우주에서 깬 그레이스의 모습과 헤일메리 프로젝트에 합류하게 되는 과정, 우주에 오기 전까지의 지구에서의 일들을 번갈아 보여준다. 이런 전개는 프로젝트의 중요성과 인간의 심리를 더 무겁게 보여주는 장치가 됐다고 생각한다. 덩그러니 우주 한복판에 혼자 놓인 인간과 그를 우주로 보낸 지구의 사람들. 이 영화가 더욱 좋은 건 이런 인간 심리, 관계를 섬세하게 표현한 덕분일 거다.


그리고 음악이 한몫한다. 헤리스타일스의 sing of the times는 원래도 띵곡이지만, 이 영화를 만나 완벽해졌다고 할 수 있다. 또 상황마다 아주 딱 맞는 곡들이 흘러나와 몰입도를 높여 줬다. IMAX에서 보지 않은 아쉬움을 돌비관에서 봤으니 그나마 달래졌다. ost를 모두 찾아봤다. 오래오래 여운을 간직할 수 있겠다.


우주라는 공간, 지구와 친구. 인류애와 희생, 선택과 포기 등 복잡 미묘하고 또 단단히 얽히고설킨 이 이야기를 모두 꼭 경험하길 바란다!

3시간이 어떻게 흐르는지 모를 거다! 평서문!



Project Hail Mary Ost

Sign Of The Times - Harry Styles

Champagne Supernova - Oasis

I Would Die 4 U - Prince

Wind Of Change - Scorpions

Sunday Mornin' Comin' Down - Kris Kristofferson

Rainbows - Dennis Wilson

Pata Pata - Miriam Makeba

E Così Per Non Morire - Ornella Vanoni

Theme from Close Encounters Of The Third Kind - John Williams

Two Of Us - The Beatles

The Final Bell - Bill Conti